밤새 하얀 눈가루가 벌거벗은 겨울 산자락에 흠뻑 뿌려졌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한 폭의 산수화가 펼쳐져 있네요. 온통 하얀 세상을 만났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작은 풀들 위로 우리의 인생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는 듯합니다. 곤돌라를 타고 백운산(해발 883m) 정상에 올라서니 광활한 하얀 눈밭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눈으로 덧칠한 하얀 세상에서 이제 곧 도시를 탈출한 스키어와 보더들이 화려한 곡선을 그리며 즐겁게 슬로프를 타고 내려가겠죠.
“송이송이 눈꽃송이 하얀 꽃송이” 눈밭의 흥취에 잠겨 있으니 나도 몰래 시인 서덕출의 동요 ‘눈꽃송이’가 응얼거려집니다. 이번 주말엔 가족과 함께 근처 스키장에나 가볼까요. 자연이 준 선물을 만끽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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