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와 해학으로 대중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는 남성 듀오 노라조(조빈, 이혁)가 돌아왔다. 그들의 유쾌한 무대를 1년 6개월 만에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공백이 예상보다 길어졌어요. 데뷔 후 가장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빨리 무대에 올라 ‘노라조답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노라조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는 팀이다. 그들의 독특한 퍼포먼스와 음악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그렇다고 음악까지 ‘싼티’나는 것은 아니다. 보이는 것과 달리 탄탄한 가창력과 연주 실력을 자랑한다. 5장의 정규 앨범과 10장의 싱글이 이를 증명한다.
“‘싼티’도 실력이 갖춰져야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즐기는 ‘싼티’라면 ‘능력’이 아닐까요. 또 몇몇 분들은 저희가 발표한 곡들이 비슷하다며 ‘자기 표절’이라고 폄하하기도 해요. 그런 말에 개의치 않고, 저희의 음악이 ‘노라조 스타일’로 정의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조빈)
노라조는 새 싱글 ‘야생마’를 통해 싼티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노래의 콘셉트는 ‘반인반마(半人半馬)’. 두 사람은 뮤직비디오에서 타임 슬립을 통해 현대로 떨어진 켄타우로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마 괴물)로 변신해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야야야야생마∼생마생마’라는 가사에 맞춰 생마와 당근을 들고 코믹 연기를 하는가 하면 “생마가 색마(色魔)로 들려도 무방한 가사”라며 야릇한 표정을 짓는다.
“세계 곳곳에서 우리의 음악과 영상을 찾아볼 수 있잖아요. 쉽게 받아들여지면서도 질리지 않는 것들이 무엇인지 고민했어요. ‘말춤’과 ‘아이엠그라운드춤’이 대표적이죠.”(이혁)
‘야생마’는 노라조가 2년 전 처음 받은 곡으로, ‘슈퍼맨’ ‘고등어’ ‘카레’를 잇는 야심작이다. 강렬한 멜로디와 에너지 넘치는 야생마의 이미지를 표현한 가사가 압권이다. 여기에 노홍철의 피처링이 더해져 곡의 흥겨움은 배가 됐다. 앨범의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한 조빈은 “‘노래방에서 불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면 성공한 것”이라며 “아무리 좋은 곡도 흥이 나지 않으면 과감하게 삭제했다”고 말했다. 이혁 역시 “‘야생마’는 원초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구성된 곡이다. 틀에 박힌 곳에서 탈피해 야생마처럼 자유롭게 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라조는 최근 직접 소속사(노라조 프로덕션)를 차렸다. 모든 것을 스스로 준비했다.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됐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어요. 요즘 많은 걸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 일단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중과 1분이라도 더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행사비도 낮출 생각이에요. 하하!”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이지만 가슴속에 꿈틀거리는 록에 대한 욕심은 여전하다.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정통 록음악을 들려주기도 했다.
“저희의 음악은 록 음악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추하거나 짠한 느낌이 들지 않는 록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야생마’를 발표한 노라조는 말의 해인 갑오년(甲午年)을 앞두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2014년에는 정신없이 달릴 계획입니다. 이미 만들어 놓은 노래도 10곡 정도 있습니다. 봄, 운동회 등 2014년의 키워드를 노라조와 함께해 주세요.”(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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