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 삼성화재배 준결승전에서 승리해 결승진출을 확정지은 이세돌(오른쪽)과 탕 웨이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기원
■ 10일부터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결승
중국의 탕 웨이싱 3단과 결승3번기 대국 올해 무관 한국바둑 명예 걸려있는 승부
한국바둑의 1인자 이세돌 9단이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2연패를 위해 중국 쑤저우로 출격한다.
이세돌은 10일부터 12일까지 쑤저우 신라호텔에서 중국의 떠오르는 신예 탕 웨이싱 3단과 결승3번기를 벌이게 된다. 이세돌은 한국 프로기사 랭킹 1위, 탕 웨이싱은 11위이다.
이세돌과 탕 웨이싱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 객관적인 전력과 무게감으로만 보면 세계대회 16회 우승의 이세돌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탕 웨이싱은 이번이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무대이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출생을 의미하는 중국바둑계 ‘90후’ 세대의 한 명인 탕 웨이싱이 만만하지 않은 실력을 갖췄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지난해 11월 제1회 바이링배 세계바둑오픈에서 4강에 오르며 국내 바둑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탕 웨이싱은 올해 7월 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한국의 강타자 박영훈과 김지석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1993년생으로 이세돌에 비해 열 살 어리다.
이번 대회 우승은 이세돌 개인뿐만 아니라 한국바둑계 전체의 명예가 걸려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올해 벌어진 다섯 개 세계대회(단체전 제외)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만약 이세돌이 탕 웨이싱에게 우승컵을 내어준다면 한국은 1996년 이래 17년간 이어온 ‘세계대회 우승행진’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이번 대회 총상금 규모는 8억원. 우승자에게는 3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결승3번기 대국은 KBS 1TV에서 오후 1시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