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흑의 반집 승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0일 03시 00분


○ 박영훈 9단 ● 홍성지 9단
본선 8강전 10보(227∼263)

흑은 227로 들여다보고 229로 두어 안형을 만들며 백 집을 부수고 있다. 아직 흑 대마는 완생이 아니다. 백에겐 꽃놀이패가 있어 아직 형세는 백이 유리한 국면.

232에 대해 233부터 237까지 두는 것이 안형을 확보하는 맥점이다. 참고 1도처럼 그냥 흑 1로 두는 것은 백 2, 4를 선수하면 중앙에 흑의 안형이 없어 백 6으로 패를 걸면 흑이 곤란한 모습이다. 238로 두텁게 이어 이제는 흑 대마가 살아야 할 차례다. 239부터 사활이 걸린 패의 공방.

244가 패착. 참고 2도처럼 백 1로 이을 곳. 흑 2부터 흑 8까지 살아갈 때 백 13까지 두어 백의 승리. 절대 선수인 줄 알았던 244를 외면하고 흑이 245로 빵때림을 한다.

246으로 끊어 좌변 사활이 걸린 패가 발생했지만 259에 이르러 백은 팻감을 찾을 수 없게 됐다. 결국 260의 팻감을 두었지만 흑은 패를 해소한다. 흑은 중앙 빵때림도 하고 좌변 패도 이겨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두 기사는 80여 수를 더 뒀다(이후 수순은 총보). 끝내기에서 양측 실수는 없었다. 343수까지 가는 혈전 끝에 결과는 흑의 반집 승이었다.

242·250·256·261=○, 247·253·259=239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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