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일류의 감각 29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5일 03시 00분


○ 강동윤 9단 ● 김지석 9단
본선 8강전 2보(20∼40)

전보 좌변에서 미끄러져 들어온 흑의 두 수에 대해 백의 응수가 간단치 않다. 고심 끝에 강동윤 9단은 20을 선수하고 22, 24로 지켜두었다. 정수로 보인다.

25도 좋은 행마. 이제 백이 상변을 삭감할 차례다. 26, 28로 어깨 짚어 삭감하는 것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수단이다. 이때 29로 모자 씌운 게 일류의 감각이다.

참고 1도처럼 백 1을 선수하고 백 3으로 두는 것도 온건한 행마. 하지만 흑 4로 두면 우변과 중앙의 백 대마 중 하나가 다칠 우려가 커 다음 행마가 여의치 않다. 그래서 30으로 붙여 변화를 구한다. 30으로 붙인 이상 31, 33으로 끊어간 것은 당연한 반발이다.

34 역시 좋은 행마다. 참고 2도처럼 백1로 두는 것은 흑 2, 4로 밀어 올려 선수하고 흑 6으로 두면 백이 곤란하다.

김지석 9단은 백 1점을 축으로 잡을 수 없기 때문에 35로 늘었다. 36으로 가볍게 응수타진하고 38로 움직여 일전을 불사하는 강동윤. 힘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이다. 39로 타협을 제시했지만 40으로 차단하면서 협상은 깨졌다. 이제는 싸움이다. 수읽기와 힘을 바탕으로 하는 어려운 영역에 들어간다. 김지석의 다음 수는 어디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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