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크리스마스 섬, 이집트 수에즈 운하, 한반도의 백두산 한라산 등 하나의 풍경 이미지가 차례로 분할돼 잉크가 번지듯 움직이기 시작한다. 흐르듯 뒤섞인 작은 이미지들이 새롭게 커다란 하나의 이미지를 구축한다. 새 이미지와 원래의 이미지는 다르면서 다르지 않다.
2014년 3월 21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박물관에서 열리는 김형수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의 ‘디지털 만화경(萬華鏡)’전은 발광다이오드(LED) TV와 디지털 사진을 융합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지구 곳곳의 모습을 새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방법을 제안하는 전시다. 김 교수는 8월 영국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에 초청돼 주 행사장인 어셔 홀과 페스티벌극장 앞 공간에서 ‘미디어 스킨(skin)’이라는 주제로 오프닝 전시를 열었다. 조너선 밀스 페스티벌 예술감독은 “통념에 맞서 도발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과 관계를 맺어 보는 이의 모든 감각을 자극한다”고 평했다.
야외 공간의 미디어 파사드를 갤러리 안으로 끌어들인 이번 귀국전에서는 사진, 영상, 모바일 인터페이스 이미지, 다중 채널 디스플레이 영상을 활용해 프레임을 해체한 다양한 가상현실 이미지를 체험할 수 있다. 무료. 02-2123-334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