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채식주의자 ‘웰컴’-조경 새단장-할인 팍팍… 호텔 뷔페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일 03시 00분


신년 특별서비스 어떤 게 있나

호텔의 뷔페 레스토랑은 심리적 문턱이 높은 호텔에 고객이 발을 들이도록 끌어들이는 ‘엔트리(진입) 상품’이다. 수십 가지의 다양한 음식을 ‘배 터지도록’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찾기에 다른 고급 레스토랑보다 덜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런 특징 때문에 호텔 뷔페조차도 ‘맛보다는 양’이란 인식이 굳어져 호텔의 고급 이미지를 떨어뜨리기도 했다.

최근 특급호텔들은 이 같은 인식을 씻기 위해 끊임없는 변화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음식의 가짓수가 아닌 음식 하나하나의 맛과 신선도에 더 신경 쓰게 된 것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이른바 ‘라이브 뷔페’다. 이곳에서는 셰프들이 즉석에서 전공 분야 요리를 하면서 계속 음식을 내놓는다. 음식 종류도 줄이고 자신 있는 몇 가지 요리에 집중한다.

호텔들은 계속해서 뷔페 메뉴를 바꾸고 인테리어도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직접 가져다 먹는 게 아니라 추천 메뉴를 테이블로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한다. 서울시내 한 호텔 관계자는 “호텔 안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뷔페식당이다 보니 이익보다는 ‘뷔페가 호텔 전체 이미지를 결정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한다”고 말했다. 호텔 업계에서 최근의 경쟁 분위기를 ‘뷔페 전쟁’이라고 부를 정도다.

새롭게 새롭게… 재료·서비스·공간 ‘업그레이드’

2월 개관을 목표로 호텔 전체를 리모델링 중인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는 ‘그랜드 키친’을 기존 지하 1층에서 로비 층으로 옮겨 국내 최대 규모로 선보인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를 따로 구성하는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쓰이는 채소는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농장에서 독점으로 공급받는다. 호텔 관계자는 “셰프들이 즉석에서 기존 뷔페에선 보기 힘들었던 요리를 선보일 것”이라며 “친환경 식재료를 산지에서 직접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음식에 맞는 생수를 추천해 주는 ‘물 소믈리에’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웨스틴조선호텔의 ‘아리아’는 지난해 10월 새로 단장하면서 식당에서 외부 조경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2014년 ‘호텔 개관 100년’에 맞춰 100년 된 팽나무를 직접 제주에서 옮겨 와 심기도 했다. 재료에 특히 신경을 써 유기농 농산물을 사용하고, 서비스도 강화해 주요 메뉴를 코스로 구성해 테이블로 가져다줘 일반 레스토랑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1월엔 제철 과일인 딸기를 이용한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인다.

콘래드서울의 ‘제스트’는 새해를 맞아 지난해 12월 메뉴와 식당 공간을 새롭게 꾸몄다. 샐러드바를 새롭게 단장하고 천연 식재료로 즉석에서 만든 각종 건강 스무디와 홈메이드 음료를 이용할 수 있는 베버리지바를 추가했다. 대형 찜통에서 바로 쪄 낸 대게, 조개류, 새우 등 해산물과 연어요리, 튀김요리 등 인기 메뉴를 강화했다. 테이블에 앉으면 바로 수프를 가져다준다. 한식·중식·일식 등 단품 메뉴도 주문할 수 있다.

밀레니엄서울힐튼은 로비에 위치한 카페를 2월부터 개보수해 5월에 즉석 요리가 강화된 뷔페식당 ‘카페 395’로 선보인다.

‘새해맞이’ 이벤트와 메뉴 등 풍성

2011년 리노베이션으로 인기가 크게 오른 롯데호텔서울의 ‘라세느’는 재개장 3주년을 기념해 올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새해부터 주중 점심 가격을 15% 할인한 7만9000원에 제공한다. 또 2만 원을 더 내면 와인 5종, 맥주 1종, 청량음료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 매주 금요일 저녁은 2부제로 운영해 2부에는 파티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2만 원을 더 내면 와인과 맥주,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 매주 월요일 점심 때 여성 고객에게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계속한다.

5년 전 재개장하며 뷔페 고급화를 선도한 서울신라호텔의 ‘더 파크뷰’는 베이징식 오리요리, 중국 면요리, 딤섬 등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선 1월 한 달 동안 세계 각국의 ‘새해 행운의 메뉴’를 선보인다. 유럽, 아시아, 북미 각 지역에서 연초에 신년의 행운을 빌며 즐기는 메뉴들을 본토에서 온 해외 셰프들이 직접 만들어 제공한다. 이탈리아에서 정초에 먹는 전통 돼지고기 요리 ‘코테키노’와 대표적인 중국 새해 음식인 녠가오 딤섬 등을 맛볼 수 있다.

더플라자의 ‘세븐스퀘어’는 동물성 지방을 사용하지 않은 건강식 메뉴를 만드는 등 중장년층을 위한 메뉴를 강화했다. 새로 만든 한식 코너에서는 계절에 따라 황태 고추장구이, 꽈리고추볶음, 우렁이 깻잎 초회, 묵 냉채, 송이 참깨무침 등을 선보인다. 또 식혜, 수정과, 오미자차 등 실버세대가 즐길 만한 디저트도 제공한다. 이곳의 인기 메뉴인 양갈비와 대게찜도 계속 맛볼 수 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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