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생 동갑인 김지석 9단과 강동윤 9단, 둘의 기풍은 다르다. 김지석이 공격에 강하다면 강동윤은 타개에 능하다. 이 대국 전까지 역대 전적은 김지석이 8승 6패로 다소 우세.
두 기사는 초반 좌상귀에서 일합을 겨룬 뒤 상변에서 다시 싸움을 벌였다. 그 전투가 마무리된 뒤 서로 실수를 주고받는다. 처음엔 김지석이 욕심을 부려 과수를 둔다. 우상귀 쪽 53(참고도의 ‘가’)으로 붙여간 수가 지나쳤다. 김지석은 국 후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둔 뒤 흑 3으로 양걸침 공격을 했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이후 백의 우세.
그러다 강동윤의 완착이 잇달아 나온다. 먼저 우변 68은 84로 자중할 곳이었다. 결정적인 완착은 우하귀에서 92로 이은 수다. 이 완착을 틈타 흑은 93, 95로 눈 모양을 만든다. 백에서 흑 쪽으로 형세가 갑자기 기울었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는 것이 급소였다. 백 3으로 두면 흑 4, 6을 둘 수밖에 없다. 악수다.
이후 하변에서 바꿔치기가 이뤄졌으나 여전히 흑의 우세. 백은 마지막으로 좌변에서 패를 만들어 저항했지만 팻감 부족으로 흑의 승리. 105 133=69, 130=98, 166 178 184=160, 175 181 193=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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