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가장 믿을 만한 기사는 랭킹 1, 2, 3위인 박정환, 김지석, 이세돌 9단일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나이가 어린 박정환(21)에게 거는 기대가 가장 클 것이다. 이창호와 이세돌이 그랬듯 중국의 수많은 기사들을 확실하게 이겨줄 초일류의 기사로 성장하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국수전 본선 8강에서 박정환이 자기보다 나이 많은 후배를 만났다. 민상연 2단(22)은 지난해 1월 늦은 나이로 입단했다. 하지만 그해 숱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국수전 도전자 결정전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만만히 봐서는 안 되는 상대인 것이다.
박정환은 차분하게 1-3-5 포석으로 진행했다. 민상연은 2-4로 중국식을 두려 하다가 우변을 갈라 치는 포석을 택했다.
15로 걸친 수는 의외. 참고 1도처럼 흑 1이나 흑 3으로 걸치는 것이 보통이다. 흑 7까지 많이 두어진 포석.
17은 축머리를 미리 둔 것으로 19로 붙이자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20으로 참고 2도처럼 백 1, 3으로 나올 때 흑 4부터 흑 10까지 축으로 잡게 된다. 미리 우변에 교환한 수가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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