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은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연말 바둑대상 최우수기사(MVP)로 뽑혔으며 다승과 승률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그 덕에 올해 1월 랭킹에서도 1위를 유지했다.
흑이 우변에서 품을 넓히자 백도 이에 질세라 44로 중앙에 한 칸 뛰며 크기를 키운다. 45, 47은 정수다. 참고 1도처럼 흑 1을 선수하면 흑이 선수를 뽑을 수 있지만 워낙 악수여서 좋지 않다.
48은 적시의 응수타진. 이어 민상연 2단은 50으로 세 칸 벌려 하변을 안정시킨다. 백이 우세한 형세. 박정환도 이대로 가다가는 질 것으로 느꼈는지 51로 우변 백을 압박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국면을 출렁이게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52, 54로 둘 때 55로 되돌려 단수한 것은 정수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면 백 2부터 백 6까지 선수로 살아간다. 흑 7까지 흑이 중복된 형태라 두텁지 않다.
55에 이어 57로 단수하자 백은 뭔가 응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민상연은 60부터 자체 팻감을 이용해 패를 걸어간다. 당장 ‘흑이 엷지 않으냐’며 추궁하겠다는 뜻이다. 71까지 백이 원하는 형태가 됐다. 이제 백은 어떻게 두겠다는 뜻일까. 61 67=○, 64 7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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