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백신도 통하지 않는 초미립자 탄저균이 비밀리에 배양된다. 이를 만든 연구원은 승인 없이 일을 진행했다는 이유로 해고된다. 앙심을 품은 연구원은 탄저균 중 일부를 훔쳐 스키장과 맞닿은 옆 설산의 너도밤나무 아래에 묻는다. 표식은 나무에 걸어둔 곰 인형 테디 베어.
연구원은 설산과 곰 인형 사진 2장을 첨부해 연구소 소장에게 협박 메일을 보낸다. 3억 엔을 보내면 장소를 알려주겠다고. 하지만 이 연구원은 우연한 교통사고로 죽고 생물병기의 소재는 순식간에 미궁에 빠진다. 기온이 10도 이상이 되면 탄저균 보관 용기는 깨진다. 초미립자 탄저균 200g이 공기 중에 노출된다면? 끔찍한 대재앙이 벌어진다.
연구소장은 만년 선임연구원인 구라바야시에게 탄저균 회수 임무를 맡긴다. 구라바야시는 스노보드광인 중학생 아들 슈토의 지인들에게 도움을 얻어 문제의 설산을 찾아낸다. 그곳은 사토자와 온천 스키장. 스키 초보인 구라바야시의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식 탐색은 다리 부상으로 중단되고, 그를 대신해 스키장 구조요원 네즈와 프로 스노보더 지아키가 테디 베어를 찾아 나선다. 곰 인형을 찾는 그들을 제3의 인물이 은밀히 뒤따르고, 스키 수업을 위해 스키장을 찾은 동네 중학교 학생 몇몇이 우연히 사건에 휘말린다. 탄저균은 안전하게 회수될 수 있을까.
‘용의자 X의 헌신’과 ‘백야행’을 쓴 일본 추리작가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56)가 지난해 11월 말 일본에서 출간한 최신작 장편소설로 출간 한 달 만에 100만 부가 팔렸다. 첫 장부터 끝 장까지 책장이 훌훌 넘어간다. 재미는 있다. 하지만 생물병기를 둘러싸고 설산에서 펼쳐지는 치밀한 지적유희를 즐기고자 한다면 다소 아쉬울지도 모르겠다. 스키장과 주변의 설산을 맴도는 탄저균 찾기에서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는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한다. 소설의 막바지에서 거듭되는 반전은 독자를 놀라게 하기에는 전압이 낮다. 맨 마지막 장에 가서 ‘푸핫’ 하고 한 번 웃을 수 있다.
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2014-01-11 10:07:31
살인마 옴마니교도가 즐비한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이같은 상황이 발생할 여지가 언제나 다분하다 특히 미생물테러는 이미 종북 옴마니교도들이 잘써먹고 있는 테러중에 하나다 예전엔 음료수나 혹은 우물에다가 청산가리를 타는정도엿는데 대량학살을 위한 음모를 갈수록 진행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