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아름답고 경이로운 경험 산티아고 순례길, 자신있게 걷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3일 03시 00분


레드캡투어

프랑스 생장피드포르에서 시작해 야고보의 유해가 묻힌 산티아고까지 무수히 많은 순례자들이 구원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걸어온 800km의 길,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길을 걷는 사람들은 각자 다른 국적, 목적,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길을 걸으면서 자신을 성찰하게 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쁜 일상의 삶을 지탱하느라 잊혀진 자아를 발견하기 위해, 혹은 마음속에 자리 잡은 욕망의 짐들을 내려놓기 위해 길을 나선다.

순례를 시작하는 지점에 있는 순례자 전용 숙소인 알베르게에서 순례자 등록을 마친 후 순례자용 여권을 발급받고 순례길 위로 두 발을 내딛는다. 1993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순례길은 끊임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과 고요함으로 9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길 위의 모든 사람을 위로했다.

나폴레옹이 올랐다는 피레네 산, 페르돈 언덕의 철 조형물, 이라체 와인 샘, 산토도밍고의 유채꽃, 끝없는 평야 메세타 고원, 이라고 산의 철 십자가, 갈리시아 지방으로 진입하는 오세브레이로가 이어진 풍경을 보노라면, 걸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무한한 감사를 느끼게 된다.

모든 갈림길에는 노란 화살표와 조가비 모양의 이정표에 방향이 표시되어 있어 길을 잃을 걱정은 없다. 마치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인생의 방향을 알려주는 느낌이다. 순례길을 걷는 일은 고되고 힘든 과정이지만 스페인 시골마을에서의 소박한 추억은 역시 도보여행의 의미를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순례길 주변에 거주하는 스페인 사람 대부분은 순례자에게 친절하고 온화하다.

순례길의 여정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하루에 20∼30km 정도 도보여행이 가능한데, 발에 물집이 잡히거나 허리와 무릎에 통증이 일어 걷지 못하게 될 때 함께 길을 걷는 이름 모를 동행자들의 응원과 연고를 주거나 먹을 것을 나누는 등의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아름다운 손길은 길을 걸으며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위안이다. 약 800km의 오랜 도보여행길의 끝 지점에는 아름답고 웅장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이 순례자를 맞는다. 순례자를 위한 미사가 열리면 눈물을 흘리고 함께 길을 걸은 모두가 서로를 포옹하는 모습에 뜨거운 감동이 솟구친다. 순례자 사무실에서 발급해주는 ‘순례자 증명서’를 받아 든 사람들의 얼굴에는 해냈다는 기쁨과 순례길을 뒤로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아쉬움이 교차한다.

레드캡투어는 순례길 위의 아름답고 경이로운 경험을 위한 조금 더 편안하고 안락한 방법을 제시한다. ‘김진아 작가와 함께하는 산티아고 순례길 10대 명장면 도보여행 21일’ 상품은 홀로 길을 나설 엄두가 안 났거나 약한 체력이 염려되어 순례 여행을 망설였던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다.

21일 일정의 이 상품은 4월 30일, 5월 30일 출발한다. 남극점 여행을 시작으로 네팔의 안나푸르나, 말레이시아의 키나발루를 비롯해 칠레, 아르헨티나, 인도, 중국 등 전 세계의 수많은 지역을 두 발로 누비며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이야기를 쌓아 온 김진아 작가와 함께해 보다 깊이 있는 순례길 도보 여행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레드캡투어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전 일정 호텔 숙박, 전용차량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순례자 전용 숙소인 알베르게와 달리 취침시간이 따로 없는 호텔에 투숙하기 때문에 도시의 야경 관광과 각종 밤 공연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또한 호텔 조식과 레스토랑(혹은 호텔) 석식이 포함되어 스페인 전통 식사를 편히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용차량 제공으로 무거운 짐을 메고 순례길을 걷는 부담을 줄이고 전용차량으로 순례 구간을 선택해 이동이 가능함은 물론이고 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추가로 구간을 늘릴 수 있다.

전 일정에 김진아 작가와 보조 스태프가 동행하여 안전하고 계획적인 순례가 가능하며 일정 중 마드리드와 톨레도 관광 일정을 추가한 것은 이 상품의 큰 장점이다. 여러 이유로 망설였던 산티아고 순례길을 좀 더 자신 있게 걸을 수 있도록 기획된 상품의 비용은 439만 원부터다.

순례길 여행에 대해 자세한 사항은 레드캡투어 홈페이지(www.redcaptour.com) 또는 전화(02-2001-4701)를 통해 안내가 가능하다.

김영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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