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간, 다른 시간]30년 전 수원지 추억… 키 순서가 거꾸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6일 03시 00분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에는 성지곡수원지라는 곳이 있습니다. 지금은 공원 입구에서 10분이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지만 30여 년 전에는 두 아이의 손을 잡고 한 시간이나 걸어서 올라가곤 했습니다.

그땐 아이들이 저수지로 오르면서 하도 덥다고 칭얼거려 쭈쭈바를 사서 입에 물려주기도 했죠.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서야 생글생글 웃던 아이들이 지금은 오르막길에서 저를 밀어도 주고, 손도 잡아 줍니다. 아무 탈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성장해 주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진 뒤로 보이는 저수지는 100여 년 전 주민들의 식수를 저장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요즘은 부산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산책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사진을 찾아본 일을 계기로 아이들과 함께 더 자주 성지곡수원지를 찾고 싶습니다.

김순애 씨(부산 부산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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