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1위 박정환 9단(21)과 한 살 많은 신예 민상연 2단(22)은 이 대국 전까지 두 차례 만났다. 박정환의 2승. 그런 탓인지 백을 쥔 민상연은 초반 덤비지 않고 차분하게 진행했다.
상변에 둔 26이 돋보였다. 이 수는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는 것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흑 2로 협공해오면 오히려 백 1점이 공격받는다. 게다가 ‘가’로 들어가는 수도 강력해 흑이 좋다. 결국 백은 좌상귀와 상변을 안정시켜 편한 바둑을 만들었다.
그러다 좌상귀에 침입한 흑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백의 실수가 나왔다. 100이 착각이었다. 참고 2도처럼 백 1, 3으로 두는 게 정수. 백 13까지 패가 나지만, 두 수를 연속 두면 아직 백이 우세하다. 민상연은 103으로 두는 수를 못 본 것이다. 결국 흑을 대가 없이 살려줘 흑의 우세. 이후에도 백에게 기회가 있었으나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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