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처음 내한하는 4년 전 쇼팽 콩쿠르 ‘논란의 우승자’ 아브데예바. 스톰프뮤직 제공
4년 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6회 쇼팽 콩쿠르. 우승자 이름을 발표한 순간,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실망의 탄식. 쇼팽 탄생 200주년을 맞은 그해 쇼팽 콩쿠르는 신흥 강자들의 각축장이었다.
가장 빛나는 자리를 차지한 이는 마르타 아르헤리치 이후 45년 만에 나온 여성 우승자 율리아나 아브데예바(29·러시아)였다. 그 뒤로 잉골프 분더(29·오스트리아)와 루카스 게니우샤스(24·러시아)가 공동 2위를 차지했고, 3위가 다닐 트리포노프(23·러시아)였다.
폴란드 현지 언론은 콩쿠르 단계별로 아브데예바와 분더의 연주 스타일을 세밀하게 비교하며 ‘진정한 우승자’가 누구인지 격론을 벌였다. 특히 분더는 결선 무대에서 곡이 채 끝나기도 전에 청중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터였다. 이 콩쿠르의 심사위원이었던 피아니스트 당타이손은 훗날 한 인터뷰에서 “분더나 트리포노프가 뛰어난 기량과 재능을 지닌 것은 분명하지만 아브데예바가 경연 전 과정에서 가장 안정적인 연주를 들려줬다”고 평했다.
그 ‘논란의 우승자’ 아브데예바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2월 2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분더, 게니우샤스, 트리포노프는 한 차례씩 내한 무대를 가졌고 한국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브데예바도 쇼팽 콩쿠르 이후 앨런 길버트의 뉴욕필, 샤를 뒤투아가 이끄는 NHK심포니와 협연하며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슈베르트 ‘세 개의 피아노 모음곡’, 리스트 ‘순례의 해’ 중 제7곡 ‘단테 소나타’, 쇼팽 ‘24개의 프렐류드’. 3만5000∼7만5000원. 02-2658-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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