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풍미 포시즌스 무대서 부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7일 03시 00분


첫 내한공연 갖는 주크박스 뮤지컬 ‘저지보이스’

“‘저지보이스’는 그룹 포시즌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뉴저지 출신의 네 남자가 극심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성공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진 많은 이들과 닮았으니까요.”

국내 초연되는 뮤지컬 ‘저지보이스’의 리처드 헤스터 총괄 프로듀서(52)는 16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작품이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저지보이스’는 1960년대를 풍미한 그룹 포시즌스의 남성 멤버 4명이 세계적인 밴드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2005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왕년의 인기를 누리던 대중음악에 스토리와 극적 형식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국내에선 내한 공연으로 17일부터 무대에 오른다.

“2004년 포시즌스 노래로 뮤지컬을 만들자며 캘리포니아로 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어요. 작품이 잘 안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캘리포니아로 간 건 순전히 바다 옆이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대본을 읽고 연습한 첫날 ‘뭔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확 들더군요.”

‘저지보이스’는 ‘Can't Take My Eyes off You’ ‘Sherry’ 등 친근한 노래들로 구성된 것이 강점이다. 제작진은 포시즌스 멤버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실화를 담았다. 그 덕분에 노래와 이야기가 탄탄하게 결합됐다는 평을 받았다. 다만, 작품 전반에 미국적 정서가 강해 국내 관객들이 얼마나 호응을 보낼지가 관심사다.

‘저지보이스’는 현재 브로드웨이와 라스베이거스,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동시에 공연되고 있다. 초연 이후 전 세계에서 1750여만 명이 관람해 12억 달러(약 1조272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6년 토니상에서 최고의 뮤지컬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조명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마스트엔터테인먼트의 김용관 대표는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 제작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데스 매카너프 연출, 그랜트 앨미럴, 대니얼 부이, 이매뉴얼 커티스, 케네스 메이어, 제이코 밴 렌스버그 출연. 17일∼3월 23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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