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까지 이창호는 1인자로 불렸다. 이세돌이 이창호라는 철옹성에 흠집을 내기 시작할 무렵 최철한이 국수전 도전자가 됐다. 3번기, 5번기 등 결승전에서 유독 강한 이창호였기에 새 국수가 탄생하리라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철한은 좋은 내용으로 2004년 첫 국수 타이틀을 따냈고 다음 해에도 이창호의 도전을 물리치며 2연패에 성공했다. 그는 2010년에도 이창호에게서 국수 자리를 빼앗았다. 이창호를 끌어내린 두 주인공이 국수전 8강에서 마주했다. 강자끼리 좀 일찍 만난 느낌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서로는 서로를 넘어서야 할 상대다.
7까지 최신 유행 포석. 8의 협공에 9로 두는 것이 올바른 방향. 10은 정수.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는 것은 흑 2가 준비돼 있다. 백 3으로 싸우는 것이 기세지만 흑 10까지 흑이 유리한 싸움.
11로 받은 것은 당연. 12는 이세돌다운 강수.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면 흑 2가 안성맞춤이어서 무거운 느낌.
두 기사는 13, 14로 쌍방 기세로 나간다. 이후 서로 ‘중앙으로 한 칸 뛰는 데 악수 없다’는 바둑 격언을 따라하고 있다. 그러다 18로 좌변 흑 1점을 덮어씌우는 백. 일찌감치 전운이 감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