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흑의 공격 나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0일 03시 00분


○ 이세돌 9단 ● 최철한 9단
본선 8강전 2보(19∼39)

20의 날일자는 실전심리상 참고 1도 백 1로 끊어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흑 2로 치받고 흑 4로 끊는 수가 좋아 백이 무리한 싸움이다.

21이 좋은 응수타진. 백 대마를 끊겠다는 뜻이다. 백은 눈물을 머금고 22로 받아야만 했다. 프로의 행마에서 이런 식으로 연결하는 것은 굴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철한 9단은 백에게 나쁜 모양을 강요한 뒤 23으로 지키고 25로 경쾌하게 행마한다. 중앙으로 뻗어간 흑 대마가 끊기는 것을 막는 한편 전 국면을 호령하는 좋은 수다.

이세돌 9단이 우변 한가운데를 갈라 친 26, 임기응변이지만 좋은 착상이다. 참고 2도처럼 한 칸 낮게 백 1로 두는 게 보통의 행마다. 하지만 이 경우는 흑 4, 6으로 씌워 오는 압박이 기분 나쁘다. 이렇게 눌리면 중앙의 백 대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백은 28을 선수하고 30으로 좌상귀를 지켜 발 빠르게 움직인다. 31부터 35는 정석. 좌하귀 36의 지킴도 당연해 보이는….

최철한은 반면을 살피더니 37, 39로 우직하게 끊어간다. 주위 배석이 흑에게 유리하다는 점을 믿고 둔 것이다. 일단 끊기고 보니 백 대마가 둘로 나뉘어 기분이 나쁜 모양이다. 백은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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