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작별]하늘문, 하우엔딩 설립해 장묘거품 걷어내기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7일 03시 00분


얼마 전 악덕 장례업자들이 유가족을 속이고 장의용품을 재활용해 폭리를 취하다 경찰에 검거됐다. 장의용품 납품업체, 꽃집, 영정사진사, 운구차량 대여업체 등으로부터 수억 원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장례식장 운영자, 상조회사 대표 등도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모든 일이 관행이었다”고 진술했다.

하우엔딩(www.howending.co.kr)은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슬로건으로 유가족 중심의 합리적인 장묘 문화를 만들겠다는 이념을 갖고 설립된 장례토탈서비스 회사다. 깊은 슬픔 속에서 최고의 예를 행해야 하는 장례절차가 일부 상조업체의 적지 않은 가격 거품과 시장 왜곡으로 불신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하우엔딩은 새로운 장묘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것이다.

하우엔딩 관계자는 “기존의 장묘시장은 공급자 위주의 구조여서 지나친 거품과 시장의 왜곡이 심했다”며 “거품을 걷어 낸 합리적 가격으로 유가족 중심의 장례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우엔딩은 원래 추모공원 하늘문의 상조 의전 서비스를 주로 하는 자회사였다. 이를 보다 확장해 적절하고 합리적인 상조서비스와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이라는 목적을 갖고 종합적인 장묘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하우엔딩 관계자는 “왜곡되고 거품 가득한 장례문화에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며 미래의 올바른 방향에 대한 고민을 담아 ‘하우엔딩’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며 “‘더불어 함께하는 사회를 위한 사회적 장묘문화를 지향한다’는 캐치프레이즈가 회사 설립 취지를 잘 말해준다”고 말했다.

하우엔딩 상조서비스로는 하우엔딩 실버(250만 원)와 하우엔딩 골드(320만 원)가 있다. 두 제품 모두 다른 상조 상품 대비 약 100만 원 이상 저렴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우엔딩은 유가족에게 거품을 제거한 합리적 서비스를 제공해 적정한 이윤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우엔딩은 판매 비용의 2%를 고인과 유가족이 지정한 단체에 기부하거나 사회적 배려 상품에 적립해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다문화 가정, 저소득 장애인 가정, 소년소녀 가장, 실향민과 새터민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무료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장애인재단과 ‘1% 나눔가게’ 협약을 맺고 꾸준히 매월 일정액을 기부하고 있다.

하우엔딩 관계자는 “매출의 2% 기부를 통한 사회 환원으로 사회적 가치 추구 문화에 발맞춰 나가겠다”며 “자신 만의 이익이 아니라 함께 이익이 되고, 나눔까지 이어지는 상거래문화가 새로운 트렌드이자 장묘문화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1644-3374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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