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작자 레드로버가 기획 투자하고 캐나다 제작사 툰박스가 만든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넛잡’. 다람쥐 설리와 악당들의 대결을 그린다. 레드로버 제공
29일 처음 맞은 ‘문화가 있는 날’. 박근혜 대통령의 ‘선택’은 이날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넛잡: 땅콩도둑들’이었다. 청와대 측은 ‘넛잡 : 땅콩도둑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국내 애니메이션의 해외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넛잡’은 국내에 앞서 17일(현지 시간) 북미에서 먼저 개봉했다. 스크린 3427개를 확보했는데 이는 종전 ‘디워’(2007년) 미국 개봉 때의 스크린 수(2275개)보다 많아 북미 개봉 한국 영화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넛잡’은 흥행에서도 신기록을 쓰고 있다. ‘넛잡’은 27일 현재 4067만 달러(약 434억 원)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한국 영화는 ‘디워’로 1095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넛잡’은 120여 개국에 선(先)판매되기도 했다.
‘넛잡’은 한국 제작자 레드로버가 기획 투자하고 캐나다 제작사 툰박스가 만든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원래 3차원(3D) 모니터 제작사였던 레드로버는 콘텐츠에 눈을 돌려 툰박스와 손잡고 2010년 국내 TV애니메이션 ‘볼츠와 블립’을 선보였다.
‘넛잡’은 도시 공원의 말썽꾸러기 다람쥐 설리의 활약을 그린다. 공원에 사는 동물들의 겨울 식량창고인 떡갈나무를 불태워버린 설리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땅콩가게를 털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땅콩가게는 은행털이를 노리는 악당들의 위장 수단. 설리와 악당의 대결이 펼쳐진다. 미국 개봉 때 목소리 연기는 리엄 니슨, 캐서린 헤이글, 브렌든 프레이저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담당했다.
하회진 레드로버 대표는 2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재밌으면서도 팀워크를 강조한 교훈적인 내용과 홍보마케팅 비용으로 2500만 달러(약 267억 원)를 과감하게 투자한 것이 흥행 성공의 비결이라고 본다. 앞으로 월트디즈니 같은 할리우드의 대형 스튜디오로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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