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끊는 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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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기 중국 천원전 도전자 결정전
○ 커제 4단 ● 스웨 9단

스웨 9단(23)은 중국 랭킹 1위의 강자. 쉽게 무너지지 않는 탄탄한 기풍으로 한국 기사 킬러다. 현재 LG배와 창기배를 보유한 2관왕. 이세돌 9단이 중국 기사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기사”로 평한 바 있다.

커제 4단(17)은 2008년 입단한 신예. 지난해 삼성화재배에서 최철한 9단을 이기고 본선 16강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장면도=흑은 우변 백을 잡으려 한다. 백은 귀에서 이득을 보는 것으로 타협 중이다. 흑 1은 강수. 이렇게 되면 더이상의 타협은 없다. 흑 5까지 된 상황에서 백의 선택은.

▽참고 1도(백, 옹색)=백 1로 따내고 백 3으로 두면 백은 선수로 살아간다. 하지만 이것은 쌈지뜨고 산 격. 바깥 흑이 두터워 흑의 우세.

▽참고 2도(끊는 맥)=백 1로 끊는 수가 멋진 맥점. 유일한 타개수단이다. 흑 2로 잡으면 백 3부터 백 7까지 기분을 낸다. 이어 백 9로 잇는다. 중앙을 끊는 수와 백 11, 13으로 패를 내는 수를 맞보기로 한 수. 흑이 곤란하다.

▽실전진행=그래서 흑 2로 단수하고 흑 4로 잇는 게 최선이다. 실전진행. 백 5로 끊어 응수를 물어본다. 백 9로 두어도 흑은 뾰족한 수단이 없다. 백 13까지 살아 백 성공. 결국 신예 커제가 스웨를 꺾고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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