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은 다음 주말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10번기 제2국을 갖는다. 1국에서 구리(古力) 9단에게 승리한 지 한 달 만이다. 1국 이후 펼쳐진 설 이벤트 대국에서 일본의 신예에게 패한 기억을 떨치고 2국에서도 선전해주기를 기대한다.
8은 응수타진으로 아마추어가 배워둘 만한 수법. 참고 1도처럼 흑 1로 젖히는 게 보통. 백 2로 끊고 흑 9까지 받는 정도. 백 10부터 백 14까지 정석. 실전처럼 9로 받으면 14까지 늘어둔다. 흑이 다가서는 수가 선수지만 귀에서 백이 사는 수가 있어 그만큼 백의 응수타진이 이득을 본 셈이다.
이세돌은 우하귀 공방에서 선수를 뽑아 좌하귀를 지켰다. 백이 편한 형세. 흑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좌변의 백진 한가운데를 가른 데 이어 좌하귀에서 크게 살았다.
하지만 이세돌도 준비한 게 있었다. 106, 108이 그것. 비수 같은 수. 참고 2도처럼 흑 1로 살리고 싶지만 백 2, 4로 패가 나면 흑이 불리하다. 백으로서는 패를 져도 손해가 적지만 흑으로선 치명타이기 때문이다. 결국 흑은 대마를 내줘야 했다. 이후 흑은 상변에서 승부수를 날렸으나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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