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실착 36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 김지석 9단 ● 박정환 9단
본선 4강전 2보(20∼42)

20, 24로 나와 끊는 변화가 가장 복잡하지만 쌍방 최선. 백은 24로 끊기 전에 22로 호구해 자신을 방비한다. 물론 자체로는 악수의 의미가 있다. 실전처럼 25로 지키며 귀를 살리는 것이 보통. 26, 28도 좋은 행마. 29의 쌍립도 정수. 쌍방 최선의 행마를 하고 있다.

30으로 젖히는 대신에 참고 1도처럼 백 1로 끊으면 어떨까. 흑 2로 축으로 잡고 백 3으로 둔다면 흑 4, 6으로 거북등 빵때림을 해 흑이 두텁다. 백이 5를 먼저 둔다고 해도 흑이 3점을 잇고 빵때림해 흑이 좋아 보인다.

30으로 젖히고 32로 두 칸 벌리자 우상귀에서 시작된 초반 정석이 온 판을 휘감고 있는 상황이다.

33은 냉정한 수. 일단 두텁게 살고 뒷날을 도모한다. 34의 협공은 당연한데 36이 실착. 참고 2도처럼 백 1은 먼저 밀어둘 곳이었다. 지금이라면 흑은 2로 받는 정도. 백 3부터 백 7까지 실전보다 백이 훨씬 편하다.

37로 한 칸 뛴 뒤 38로 밀어가자 흑은 39로 젖혀 반발한다. 37이라는 응원군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도 기세를 몰아 40으로 들여다보아 자신의 약점을 보완한 뒤 42로 끊는다. 싸움이라면 마다하지 않는 김지석 9단 아닌가. 반상에 전운이 감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