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 않은 작가… 알려지지 않은 작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0일 03시 00분


틈새 비추는 세계문학총서 ‘제안들’

숨겨진 세계 문학 작품을 발굴해 선보이는 문학 총서 ‘제안들’. 워크룸 프레스 제공
숨겨진 세계 문학 작품을 발굴해 선보이는 문학 총서 ‘제안들’. 워크룸 프레스 제공
세계 문학의 틈새를 비추는 문학 총서 ‘제안들’(워크룸 프레스)이 출간됐다.

기존 세계 문학 총서가 인기작가, 잘 팔리는 작품만 경쟁적으로 내세운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시리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나 잘 알려진 작가의 숨은 작품, 번역본이 나오지 않은 작품을 중심으로 소설, 시, 산문, 비평, 전기, 일기, 서간을 두루 포함한다.

1차분으로 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꿈’, 에로티시즘의 사상가 조르주 바타유(1897∼1962)의 소설 ‘불가능’, 영국 문필가 토머스 드퀸시(1785∼1859)의 산문 ‘예술 분과로서의 살인’까지 세 권이 나왔다.

카프카에게 꿈은 환상적 글쓰기의 동기이면서 공포의 대상이었다. ‘꿈’은 카프카가 꿈에 대해 쓴 일기, 편지, 메모, 단편을 발췌해 엮은 것이다. 꿈에 관한 카프카의 기록을 연도별로 정리했다. 소설가 배수아가 번역했으며, 책 말미에는 꿈을 다룬 배수아의 단편 ‘눈 속에서 불타기 전 아이는 어떤 꿈을 꾸었나’를 실었다. 시인 성귀수가 번역한 ‘불가능’은 바타유가 에로티시즘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며 드퀸시의 ‘예술 분과로서의 살인’(유나영 옮김)은 1827년 연쇄살인마 존 윌리엄스의 살인을 ‘예술적 기준’으로 조망한 글이다. ‘제안들’은 올해 열 권이 나오고 총 30권으로 꾸려질 계획이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제안들#프란츠 카프카#조르주 바타유#토머스 드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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