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세계 문학 총서가 인기작가, 잘 팔리는 작품만 경쟁적으로 내세운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시리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나 잘 알려진 작가의 숨은 작품, 번역본이 나오지 않은 작품을 중심으로 소설, 시, 산문, 비평, 전기, 일기, 서간을 두루 포함한다.
1차분으로 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꿈’, 에로티시즘의 사상가 조르주 바타유(1897∼1962)의 소설 ‘불가능’, 영국 문필가 토머스 드퀸시(1785∼1859)의 산문 ‘예술 분과로서의 살인’까지 세 권이 나왔다.
카프카에게 꿈은 환상적 글쓰기의 동기이면서 공포의 대상이었다. ‘꿈’은 카프카가 꿈에 대해 쓴 일기, 편지, 메모, 단편을 발췌해 엮은 것이다. 꿈에 관한 카프카의 기록을 연도별로 정리했다. 소설가 배수아가 번역했으며, 책 말미에는 꿈을 다룬 배수아의 단편 ‘눈 속에서 불타기 전 아이는 어떤 꿈을 꾸었나’를 실었다. 시인 성귀수가 번역한 ‘불가능’은 바타유가 에로티시즘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며 드퀸시의 ‘예술 분과로서의 살인’(유나영 옮김)은 1827년 연쇄살인마 존 윌리엄스의 살인을 ‘예술적 기준’으로 조망한 글이다. ‘제안들’은 올해 열 권이 나오고 총 30권으로 꾸려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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