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설립 이후부터 2014년까지 포르셰는 스포츠카 브랜드의 대명사로 타 브랜드의 벤치마크 대상이 되고 있다. 포르셰는 설립 이후 포르셰의 이름을 단 첫 모델로 2인승 경량 스포츠카인 356을 탄생시켰다.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첫 발걸음을 스포츠카로 내디뎠고, 60년 넘게 꾸준히 모든 모델을 스포츠카로 진화시켜온 브랜드답게 오늘날 존재하는 모든 포르셰 자동차는 스포츠카의 DNA를 담고 있다.
모든 포르셰의 모델에는 이그니션 키 홀이 일반 자동차와 달리 오른쪽이 아닌 왼쪽에 있다. 오래전 대다수 자동차 경주에서 행해진, 일명 ‘르망 스타일 스타트’라는 출발 방식에서 유래한 것이다.
자동차 경기에서 보다 빠른 스타트를 위해 스타트 라인에서 대기하고 있는 드라이버들은 신호용 깃발이 나부끼는 순간 일제히 각자의 레이싱 카로 달려들어가 오른손으로는 기어 레버 조작을, 왼손으로는 엔진의 시동을 걸며 1초라도 빠른 출발을 위해 노력한다.
타르가 플로리오의 경기에서 11번, 르망 24시 경기에서 16번의 종합 우승을 비롯해 각종 레이싱에서 3만 번 이상의 우승을 이어온 포르셰, 모터스포츠에 뿌리를 둔 포르셰답게 각종 레이스에서 인증받은 기술과 그 특징을 고스란히 양산차에 담아놓은 것이다.
파나메라는 포르셰가 자신의 역사상 처음으로 개발해 선보인 4도어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다. 2도어가 아닌 4도어, 2인이 아닌 4인이 즐길 수 있는 모델이지만, ‘모든 세그먼트에서 스포츠카를 만든다’는 포르셰의 철학처럼 파나메라 역시 전형적인 포르셰 스포츠카라 할 수 있다. 1950년대 초반 멕시코에서 개최된 자동차 경주였던 ‘카레라 파나메리카나’에서 유래한 ‘파나메라’라는 이름처럼 모터 스포츠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이 세단 형태의 스포츠카 파나메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뉴 파나메라S와 4S에는 포르셰가 독자적으로 새롭게 개발한 3.0L 바이터보 V6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이전 모델보다 배기량과 실린더 수는 줄었지만 마력은 20마력 이상 높아졌고 연비효율 역시 전 세대 대비 약 18% 높아졌다. ‘성능과 효율’ 상반되는 두 개의 가치를 동시에 담은 기술, 바로 ‘포르쉐 인텔리전트 퍼포먼스’의 대표적인 사례다. 새로운 엔진을 장착한 포르셰 파나메라 모델에서는 엔진 회전의 전체 영역에서 고무줄을 당겼다 놓은 듯한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포츠카로서 파나메라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포르셰 더블 클러치(PDK) 변속기라 할 수 있다. 기술적인 구조와 방식은 현재 사용되는 PDK와 다소 차이가 있으나 포르셰는 더블 클러치라는 개념의 반자동 변속기를 1984년 그룹 C 경주차였던 956에 이미 사용한 전례가 있다. 변속기 내에 2개의 클러치 세트가 내장되어 있어 변속이 매우 부드럽고 신속하며, 무엇보다 변속 중에 엔진의 동력 전달이 끊기지 않고 지속되는 점이 PDK의 특장점이다.
뛰어난 브레이크 능력은 스포츠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그 예로 포르셰는 신차 출시 전 브레이크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각 모델의 최고 속도의 90%까지 속도를 높인 뒤 100km까지 급감속하는 테스트를 연속 25회 진행한다. 맨 처음의 수치와 맨 마지막의 수치가 같아야만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다.
포르셰의 4도어 스포츠카 파나메라 역시 강력한 브레이크 성능을 자랑한다. 파나메라의 전 모델 라인업에는 앞 6피스톤, 뒤 4피스톤 용량의 알루미늄 고정식 브레이크 캘리퍼가 채택되어 있다. 일정 속도에 도달하면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리어 스포일러는 이미 일정 각도 이상 올라와 있는 상태에서도 더 높은 속도 영역에 진입하면, 추가적으로 각도를 변경하여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성을 더욱 높이는 효과를 일구어낸다.
파나메라의 인테리어 역시 포르셰의 아이코닉 모델 911과 같은 스포츠카다운 배치가 돋보인다. 계기판에서 엔진 회전계를 가장 큰 사이즈로 정중앙에 놓았고, 경사진 센터 콘솔의 상단에 기어 실렉터 레버를 배치함으로써, 수동 모드에서 변속을 하더라도 오른손이 스티어링 휠과 기어 실렉터 레버 사이를 이동하는 거리와 시간을 최소화한 설계 역시 전형적인 스포츠카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고급 가죽으로 마감된 스티어링 휠은 주행 중 노면의 상태를 운전자의 두 손에 정직하게 전달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 준다. 파나메라의 조향 감각은 전장이 5m, 전폭이 1.93m인 대형차에서 기대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민첩한 몸놀림을 보인다.
가변 조절식 현가 장치인 PASM(포르셰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은 파나메라의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더 강력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드는 필수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PASM은 버튼 조작으로 서스펜션의 강도(감쇄력)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어떠한 모드를 선택하더라도 운전자의 드라이빙 스타일과 노면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의 강도를 각 모드의 일정 범위 내에서 지속적으로 무르거나 단단하게 조절해 어떠한 노면에서도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길 수 있다.
파나메라의 센터 콘솔(앞 좌석 사이의 공간)에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다소 많다고 느낄 수 있는 버튼들이 자리잡고 있다. 평균적으로 고속 주행이 많은 포르셰의 드라이버는 가능하면 오랫동안 전방 상황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원하는 기능을 찾기 위해 모니터를 바라보며 조그 셔틀을 조작하여 찾느라 사용되는 시간은 고속 주행 중에는 위험한 상황을 유발할 수 있다.
최대한 필요한 버튼들을 밖으로 꺼내어 원터치로 필요한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스포츠카 제조업체다운 노하우다. 각각의 버튼들은 필요한 기능별로 종류별로 위치해 있어 즉각적이고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포르셰 파나메라는 단순한 4도어 그란 투리스모가 아니다. 세단 세그먼트에 속해있지만 세단이 아닌 차, 포르쉐 파나메라는 주중에는 슈트를 입고 출근하고, 주말에는 트랙에서 레이싱 수트를 입고 진정한 스포츠카의 드라이빙을 즐기다가도 월요일에는 다시 슈트를 입고 곧바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팔방 미인의 4도어 스포츠카이다.
세단의 형태를 지닌 스포츠카. 상반되는 가치를 결합시킨 파나메라는 드라이버를 위한 파워풀한 성능 뿐 아니라 가족과 함께 여행도 즐길 수 있는 4개의 시트 등 스포티함과 일상의 다양성을 결합시켜 소비자들을 위한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높은 안정감, 차와 드라이버가 함께 느끼는 직관적 교감은 포르쉐 오너로서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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