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묘수 127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5일 03시 00분


○ 김지석 9단 ● 박정환 9단
본선 4강전 7보(126∼143)

이세돌 9단은 23일 중국 저장(浙江) 성 핑후(平湖)에서 열린 10번기 제2국에서 구리 9단에게 백 1집반을 이겼다. 2연승. 대국 초반은 불리했으나 중반에 특유의 뒤집기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세돌은 대국 뒤 “이겼지만 명국은 아니다. 다만 1-1로 원점에서 3국을 맞이하는 부담이 없어져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번 10번기를 위해 구리에게는 ‘이세돌 분석팀’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기보를 함께 분석해주고 스파링을 도와준다는 것. 3국은 3월 30일 중국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에서 열린다.

국수전은 127로 먼저 들여다본 수가 묘수. 참고 1도처럼 그냥 흑 1로 두면 백 8까지 수가 나지 않는다. 뒤늦게 흑 9로 붙여도 백 10으로 받은 뒤 백 14로 이으면 양자충이 되기 때문이다.

142까지는 꽃놀이패로 백이 견디기 힘들게 됐다. 바로 143으로 팻감을 쓰자 백은 항복을 선언했다. 참고 2도처럼 백 2로 받고 백 4로 팻감을 써야 하는데 흑 5로 패를 해소한다. 백 6까지 바꿔치기가 되지만 아직 ‘가’로 두어 패를 내는 수단이 남아 있다. 흑 7로 두면 흑이 크게 우세한 형세. 이로써 박정환 9단은 제57기 도전자 결정전에 올라 이세돌과 맞붙게 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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