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을 하며 아름다운 호남 남부지역과 이국적 풍경의 제주를 여유롭게 즐기는 여행 패턴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여행은 사람과 자동차를 함께 실을 수 있는 카페리 덕에 가능해졌다.
카페리로 떠나는 남도-제주 여행
남도-제주 캠핑 여행의 대명사는 ‘완도 찍고 제주 가기’다. 완도와 제주 사이에는 대형 카페리가 오간다. 완도에서 고속 카페리 ‘블루나래호’를 타면 1시간 40분이면 제주에 도착할 수 있다. 2012년 1월부터 운항 중인 이 배는 승객 572명과 승용차 65대를 싣고 완도-제주 항로를 왕복한다.
아쉽게도 블루나래에는 캠핑카나 트레일러를 실을 수 없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승객 975명과 차량 200대를 수용하는 ‘한일 카훼리 1호’를 이용하면 극복이 가능하다. 대신 운항 시간(2시간 50분)은 조금 더 길어진다.
카페리를 이용하는 여행의 장점은 무엇보다 캠핑용품 등의 짐을 마음껏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데 있다. 게다가 여행 중 이곳저곳 마음 가는 대로 이동할 수 있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지역의 별미를 발견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여러 가지 장점을 고려해 보면 항공기 여행보다 훨씬 경제적이란 것이 카페리를 운항하는 한일고속 측의 설명이다.
카페리 요금(편도 기준)은 블루나래의 경우 성인 3만7000원이다. 아동 요금은 여기서 약 30%가 할인된다.
한일 카훼리 1호 요금은 성인 2만6250원이며 아동 할인율은 50%다. 완도에서 제주까지 차를 싣고 가는 비용은 두 선박 모두 중형 승용차 기준 약 11만 원이다. 먹을거리-볼거리 풍성한 캠핑 여행
남도-제주 캠핑여행의 백미는 아름다고 이국적인 풍경에 있다. 한반도 남쪽 끝부분에 있는 완도는 연륙교로 육지와 연결돼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 완도는 천혜의 자연과 풍성한 먹을거리를 자랑한다. 캠핑장이 있는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울창한 소나무숲과 은빛 백사장, 깨끗한 바닷물로 유명한 국내 3대 해수욕장 중 하나다.
완도에는 장보고유적지와 드라마 해신(海神) 세트장, 완도수목원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어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사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일정이 허락한다면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청산도나 고산 윤선도의 흔적이 남아있는 보길도까지 가보는 것도 좋다.
완도를 충분히 즐겼다면 카페리를 타고 제주로 출발할 시간. 쾌속선을 타면 커피 한잔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누는 사이 제주에 도착한다. 제주에서도 최근 캠핑장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미 협재, 김녕, 표선 등 주요 해수욕장이나 야영장에 캠핑장이 있고, 최근에는 편의시설을 구비한 사설 캠핑장이 다수 생겼다. 장비 없이 몸만 가면 되는 호텔의 글램핑(glamorous camping) 서비스도 인기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올레길 트레킹과 캠핑이 합쳐진 트램핑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의 글램핑은 제주신라호텔에서 지난해 가을 선보인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1시간 반∼2시간 정도 호텔의 전문 가이드와 함께 트레킹을 마치면 완벽하게 세팅된 텐트에서 호텔 주방장들이 준비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카페리 운항 정보: 한일고속 홈페이지(www.hanilexpress.co.kr) 제주 트레킹 정보: 제주관광공사 홈페이지(www.jejutour.go.kr) 제주 올레길 문의: 제주올레길콜센터(064-762-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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