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동아일보] 매운갈비찜과 모둠전이 일품 동인동! 맛집 탐험가 김지영의 테이스티 맵

  • 우먼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6일 18시 57분


With Specialist
매콤한 갈비찜과 동그랑땡, 깻잎전 등이 어우러진 모둠전은 생각만 해도 입맛을 돋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동인동에서 그 맛의 진가를 알 수 있다.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나는 모둠전.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나는 모둠전.

원래 동인동은 대구 중구에 있는 매운갈비찜으로 유명한 지역의 이름으로 대구에서는 꽤나 유명세를 타고 있다. 맛집 ‘동인동’의 상호도 그 지명에서 따온 것. 지금은 여기저기 매운갈비찜 식당이 많지만, 동인동이 처음 서울 대치동에 문을 열 때만 해도 매운갈비찜은 서울에서 낯선 음식이었다. 시집이 대구라 시어머니가 하시던 갈비찜을 어깨너머로 배웠다는 사장님의 비법은 마늘을 넉넉하게 넣어 매운 맛을 내는 것이다. 대치동에서 신사동으로 옮긴 지는 10여 년. 장사가 잘돼 얼마 전 확장 이전도 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이 집에 드나든 지도 10년이 다 되어간다.

마늘이 넉넉히 들어간 대구식 매운갈비찜.
마늘이 넉넉히 들어간 대구식 매운갈비찜.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편이라 즐기지 않지만, 누군가 맛있다며 이곳을 추천했다. 처음에는 매운 음식이 무서워 곁에 있는 동그랑땡과 깻잎전만 맛봤는데, 그만 깻잎전 맛에 폭 빠져버리고 말았다. 동그랑땡 앞뒤로 깻잎이 반으로 접혀 두 장씩 착착 얹혀 있는 깻잎전을 먹으면 향이 부드럽게 입안 가득 밀려온다. 한 접시를 시켜 혼자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함께 나오는 무생채와 같이 싸 먹으면 궁합이 착착 맞는다. 살짝 달큰한 무생채가 느끼한 기름 맛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센 불과 무쇠 팬에서 구워진 전에 덮어씌운 달걀옷은 또 얼마나 고소한지. 속재료는 집에서 부쳐 먹는 동그랑땡과 흡사한데 크기가 웬만한 햄버그스테이크 수준이다.
모둠전을 시키면 호박전, 굴전, 동그랑땡, 깻잎전, 두부까지 골고루 먹을 수 있고, 한 가지만 선택해서 먹을 수도 있다. 주 메뉴인 매운갈비찜은 고기 맛도 좋지만 매운 양념에 밥을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다. 한 그릇은 비벼 먹고 한 그릇은 볶아 먹는 게 정석이다. 밥을 많이 먹게 되니, 갈 때마다 늘 과식한다. 매운 음식 먹고 나면 고생하면서도 밥 비며 먹는 재미에 늘 이곳을 찾게 된다.
가격 매운갈비찜 1만6천원, 모둠전 2만2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30분
주소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156길 16 문의 02-516-5765

김지영
미식가라기보다는 대식가. 아침을 먹고 나오며 점심은 뭘 먹을까 고민한다. 보도 자료에 의존한 레스토랑 소개 글에 지쳐 식당들을 직접 탐방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전문가는 못 되고 보통 아줌마가 먹어보고 음식이 맛있는 식당을 소개할 예정. 광고 대행사 TBWA KOREA에 근무한다.

기획·김진경 프리랜서 | 글·김지영 | 사진·현일수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