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K옥션이 개최하는 ‘전재국 미술품 컬렉션’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 마지막 경매다. 하지만 미술계는 그 역사적 상징성과 별개로 이번 경매에 관심이 크다. ‘꽃의 화가’ 김홍주 목원대 명예교수(69)의 작품이 대거 25점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김 교수의 작품은 신라호텔 로비에 걸린 꽃 그림(실제 제목은 모두 ‘무제’) 외엔 난도가 무척 높다. 특히 인물화 풍경화가 다수인 초·중기 작은 “이래서 화가들이 사랑한 화가구나”라며 머리를 긁적이게 만들었다. 대단한 듯한데 선뜻 좋단 소리는 나오질 않는다. 하지만 왠지 모를 낯선 독특함은 여운이 길었다. 한 관계자는 “전 씨가 김 교수의 시대별 작품을 이만큼 모은 걸 보면 미술관 설립을 꿈꿨다는 소문이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딴 건 어려워 그냥 넘겨도 꽃 그림 4점을 동시에 보는 황홀경은 놓치기 아깝다. 작품당 최소 추정가가 3000만 원이니 입맛만 다실 뿐이지만.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전시장. 02-3479-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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