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가볼까. 봄을 앞두고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하는 산악의 비경을 볼 수 있는 여행지가 주목받고 있다. 마중여행사가 준비한 ‘남규슈 기리시마 산악비경 야생화트레킹’은 다양한 원생림과 장대한 산악 비경을 즐길 수 있어 관심을 모은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섬들과 활화산은 물론 삼림과 온천 등 자연과 함께 역사·문화도 풍성해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인 가고시마현. 이곳에는 1934년 일본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기리시마국립공원이 있다.
● 신화가 살아 숨쉬는 그곳
이 곳에선 다양한 산악경승지를 만나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일본 건국신화 천손강림으로 유명한 다카치호미네(1574m)는 뛰어난 위용을 자랑한다. 특히 정상에서 바라본 아마노 사카호코가 인상적이다. 먼 옛날 천상의 신들이 안개의 바다에 떠있는 섬을 발견하고 한 자루 창을 거꾸로 꽂아 표시했는데, 이 창이 다카치호미네 정상의 아마노 사카호코(하늘의 언덕 창)다. 그 후 태양의 신 아마테라스 오오미카미가 손자인 니니기노미고토를 이곳에 내려 보냈다. 일본 사람들은 그들이 도착한 다카치호미네가 천손강림 지역으로 일본이 시작된 곳이라 믿는다. 해발 고도 1700m를 자랑하는 가라쿠니다케는 기리시마 화산군의 최고봉으로 지름 900m, 깊이 300m에 달하는 대화구가 있다. 무엇보다 산정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일품이다. 5부 능선까지는 길이 험해 걷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중턱을 지나고 나면 돌계단이 정비돼 있어 비교적 걷기 쉽다.
● 온천으로 몸과 마음까지 힐링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온천마을인 기리시마에는 많은 온천시설이 있다. 기리시마국립공원에 위치한 숙소 기리시마국제온천호텔도 일본 2대 온천수원지로 유명하다. 기리시마산은 일본 100대 명산 중 하나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걷기 시작점인 묘켄온천가는 깊은 골짜기 사이에 자리 잡은 유명한 온천지대. 피어오르는 김들이 아모리강 물소리와 섞여 사라진다.
본격적인 트레킹은 다리를 건넌 뒤 시작된다. 깊은 숲이 코스의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하늘을 향해 거침없이 곧게 뻗어 자라는 삼나무가 인상적이다. 숲에서 만나는 이누카이노타키 폭포와 와케신사도 마음을 맑게 해준다. 도착 지점에는 무료 족탕이 있다. 일본 최초로 이곳으로 신혼여행을 왔다는 일본 근대화의 초석 사카모토 료마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기념관도 있다. 기리시마·묘켄 코스는 규슈올레 8개 코스의 하나다.
# 여행TIP - ‘남규슈 기리시마 산악비경 야생화트레킹’은 3월14∼16일, 4월18∼20일 각 2박3일로 두 차례 진행된다. 참가비는 77만원(모든 단체비용 포함, 유류할증료 제외, 최소출발인원 20명). 자세한 내용 문의나 참가신청은 마중여행사 홈페이지(www.majung.net)나 전화(02-730-2270)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