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패의 공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7일 03시 00분


○ 박정환 9단 ● 이세돌 9단
도전자결정전 1국 7보(125∼148)

박정환 9단이 농심신라면배 최종국에서 중국의 스웨에게 착각 때문에 패한 뒤 “다시는 이런 실수가 없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고 한다. 그는 이제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마침으로써 병역에 대한 부담을 털고 바둑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의 선전을 기대한다.

이세돌 9단은 그동안 호시탐탐 노려오던 하변 백 대마에 대한 패를 결행한다. 125다. 패를 시작한 이유는 우상귀가 팻감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백이 130으로 팻감을 쓰자 흑은 131로 받아준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해소해도 상변 흑은 잡힐 말은 아니다. 하지만 백 12까지 중앙 세력이 삭감되면 기분이 좋지 않다. 참고 2도처럼 백 2에 대해 흑 3으로 끊는다 해도 백 4, 6이 선수여서 백 8까지 오히려 흑이 위험해진다.

흑은 133부터 기분 좋은 팻감이 많기 때문에 백의 팻감(130)에 대해 순순히 131로 받아준 것이다. 패의 공방이 계속된다. 139로 한 칸 뛴 것도 기분 좋은 팻감. 앞으로도 우하귀에서 팻감이 몇 개 더 있다.

148로 흑 3점을 따내며 자체 팻감을 쓰며 버티는 박정환 9단. 흑은 계속 잡으러 가야 하는지 생각이 필요한 국면이다. 129 135 141 147=125, 132 138 144=126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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