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男 “재혼 부부는 최대한 함께 있어야” 돌싱女 “그건 아니죠”…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0일 15시 12분


사진제공=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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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재혼을 꿈꾸는 남녀는 결혼 후 함께 보내는 시간에 대해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최대한 시간을 배우자와 보내고 싶어 했지만, 여성은 최소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10일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비에나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혼 후 배우자와 같이 보내는 시간'에 대한 질문에 돌싱('돌아온 싱글'의 준말로 결혼에 실패해 다시 혼자가 된 남녀를 가리킨다) 남성은 '하루 종일 같이 있기(31.3%)'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아침 먹고 헤어져 저녁에 만나기(29.1%)', '한나절 정도 떨어져 있기(23.6%)', '가끔 떨어져 있는 날도 필요(16.0%)' 등의 순이었다.

남성과 달리 여성은 '아침 먹고 헤어져 저녁에 만나기'가 좋다는 대답이 73.9%로 압도적인 1위였다. 그 다음으로는 '한나절 정도 떨어져 있기(19.8%)'와 '하루 종일 같이 있기(6.3%)'라고 답했으며, '가끔 떨어져 있는 날도 필요'하다는 대답은 한 명도 없었다.

돌싱 남녀의 응답은 '재혼 후 집에서 부부가 함께 식사하는 횟수'에서도 엇갈렸다. 재혼 부부가 함께 식사하는 횟수로 남성은 '두 끼(64.9%)', 여성은 '한 끼(56.0%)'가 가장 적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뒤이어 남성은 '한 끼(24.3%)', '세 끼(10.8%)' 순이며 여성은 '두 끼(39.9%)', '세 끼(4.1%)' 순이었다.

이를 종합해보면 남성은 재혼 후 같이 식사하는 등 최대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나, 여성은 오히려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부부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셈이다.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업체 측은 "장기간 직장생활을 영위한 남성은 정년이 가까워지거나 사회활동을 중단하게 되면 여유시간이 많아지는데 이런 생활에 익숙하지 않아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게 된다"면서 "평소 가정생활에 익숙하고 인적 네트워크도 폭넓게 구축된 여성은 남편이 옆에 있으면 생활에 제약을 느끼게 되므로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가급적 많기를 희망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3~8일 돌싱 남녀 536명(남녀 각 268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실시한 것이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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