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앞에 장사 없는 것인가. 제58기 국수전 예선 결승전에서 이창호 9단과 유창혁 9단이 모두 신예에게 패했다. 앞줄이 신진서 2단과 유 9단. 뒷줄이 김진휘 초단과 이 9단. 한게임 제공
올해 제58기 국수전 예선에서는 신예들의 돌풍이 거셌다.
프로 기사 230명이 참가한 예선에서 4, 5차례의 관문을 거쳐 20 대 1의 경쟁을 뚫고 본선에 오른 기사는 10명. 나머지 1명은 21일 열리는 손근기 4단(27)-강병권 3단(22) 대국의 승자.
가장 눈에 띄는 기사는 차세대 재목으로 불리는 신진서 2단(14). 12일 열린 예선 결승전에서 신진서는 유창혁 9단(48)을 상대로 여러 차례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승리했다. 국수전 본선에 처음으로, 그것도 최연소로 진출했다. 그는 앞서 박영롱 초단, 강창배 김성진 3단, 안조영 9단 등 4명을 차례로 꺾었다. 올해 9승 3패의 좋은 성적으로 다승 5위.
김진휘 초단(18)과 송상훈 초단(19)도 국수전 본선에 처음 이름을 올린 당찬 새내기. 김진휘는 예선 결승에서 예상을 깨고 이창호 9단(39)에게 승리해 파란을 일으켰다. 송상훈은 예선에서 김형환 6단, 한웅규 안성준 5단 등 중견 기사 4명을 이겼다. 입단 2개월 만에 본선에 오른 그는 시각장애인으로 아마 6단인 송중택 씨의 아들. 박민규 3단(20)도 예선 결승에서 강펀치 백홍석 9단을 누르고 처음으로 본선에 합류했다.
이들 4명과 나현 3단(19), 안국현 4단(22), 민상연 2단(22) 등 7명은 모두 이른바 ‘90후(1990년 이후 출생자)’다. 민상연은 2년 전 국수전 도전자 결정전까지 올랐으며 올해도 12전 전승으로 다승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나현도 올해 8승 1패의 좋은 성적. 안국현은 그동안 국수전과는 인연이 없었으나 올해 처음 본선무대를 밟게 됐다. 이 밖에 본선 진출자는 박영훈 9단(29)과 진시영 5단(25), 이춘규 4단(24).
국수전은 예선을 거치는 이들 11명과 전기 시드 4명(이세돌 박정환 김지석 홍성지 9단), 주최사 시드 1명(최철한 9단) 등 모두 16명이 출전해 실력을 겨룬다. 본선은 4월 중순에 시작한다.
18일 본선 16강 토너먼트 대진 추첨 결과 김진휘는 이세돌, 송상훈은 최철한과 만나게 돼 어려운 싸움을 벌이게 됐다. 신진서는 이춘규를, 나현은 박영훈을 넘어야 한다.
10월까지 최종 도전자 1명을 가리는데 도전자는 조한승 9단과 국수 자리를 놓고 5번기를 갖는다. 조 국수는 올해 국수전 4연패를 노린다. 국수전은 초대 조남철 국수를 시작으로 김인 윤기현 하찬석 조훈현 서봉수 이창호 루이나이웨이(芮乃偉) 최철한 윤준상 이세돌 조한승 등 12명에게만 국수 자리를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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