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은 86으로 하나 때려놓고는 88로 뛰어나온다. 이때 흑은 89(○), 91로 잇달아 따낸다. 두터운 자리이기는 하지만 제자리걸음을 하는 느낌이다. 그 사이 백은 90, 92로 두어 우변을 확실히 수습했다. 흑 진영이던 우변에 뛰어들어 수습을 했으니 백이 유리한 형세.
이제 국면의 초점은 하변 백 대마의 수습. 박정환 9단은 93으로 백 대마를 은근히 위협한다. 이 수로는 참고 1도처럼 흑 1로 막고 싶지만 백 2가 아프다. 백에게 리듬을 주지 않으려면 흑 3으로 물러서야 하는데, 백 4로 받으면 백 대마 완생. 이렇게 되면 바둑판 위의 모든 백돌이 살아있어 흑이 트집을 잡을 데가 없다.
이세돌 9단은 94를 선수하고 98로 하변을 지킨다. 하변 백만 수습하면 백의 승리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99는 백에 대한 공격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 100으로 한 칸 뛴 모습이 경쾌하다.
101은 좋은 수순. 끝내기 맥. 103으로 두기 전에 두어야 이렇게 뒤로 받아준다. 105로 일단 흑을 안정하고 하변 백 대마 공격을 엿본다.
106이 좋은 행마.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는 것은 흑 2로 받아 모양이 좋지 않다. 106은 프로의 행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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