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산 ‘사랑의 묘약’이 한국 무대를 찾아온다. 짝사랑이 이뤄지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서정적으로 풀어낸다. 솔오페라단 제공
솔오페라단(단장 이소영)이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로마 오페라극장과 ‘사랑의 묘약’을 공동 제작한다.
도니체티(1797∼1848)가 1832년 밀라노에서 초연한 이 오페라는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이라고 속아서 마신 순박한 시골 청년 네모리노가 우여곡절 끝에 사랑하는 여인 아디나와 맺어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원작은 19세기 이탈리아 시골마을에서 벌어진 일로 설정돼 있지만 시대, 지역적 배경을 바꾸기가 수월한 편이다. 이 공연의 연출을 맡은 이탈리아 연출가 안토니오 페트리스는 무대를 현대로 옮겼다.
무대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붉은색 약병이 놓여 있고 양복을 입은 등장인물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연출가는 엉터리 약장수 둘카마라에게 집중한다. “둘카마라는 떠돌이 사기꾼이라기보다 젊은 날의 욕망과 감정을 일깨우는 캐릭터로 해석했다. 어쩌면 우리는 묘약을 가져다 줄 둘카마라를 찾거나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이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는 네모리노의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다. 네모리노의 한결같은 진심과 정열에 감동을 받은 아디나가 눈물을 글썽이는 것을 지켜보며 부르는 노래다.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도 자신이 맡았던 30개가 넘는 배역 가운데 가장 사랑하는 배역으로 네모리노 역을 꼽았다.
네모리노 역은 테너 카탈도 카푸토와 전병호, 아디나 역은 소프라노 다니엘라 브루에라와 김희정, 둘카마라 역은 베이스 마테오 다폴리토가 맡는다. 밀라노 라스칼라 등 주요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는 잔카를로 데 로렌초가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4월 3∼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3만∼20만 원. 1544-9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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