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175로 지킨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4일 03시 00분


○ 조한승 9단 ● 이세돌 9단
도전 1국 8보(158∼180)

158로 붙여간 수가 연결의 맥점. 흑이 끊으면 자연스럽게 백이 살아간다. 게다가 흑이 계속 응수를 할 수밖에 없어 선수까지 백이 잡게 된다.

이세돌 9단이 이에 응할 리 없다. 손 따라 두는 것은 그의 사전에 없다. 159로 들여다보고 161로 한 칸 뛰어 넓게 포위망을 구축한다. 하지만 162로 밀고 들어갈 여유가 생긴 것이 백의 자랑.

168로 끊은 것은 응수타진.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면 백 2를 선수하고 백 4로 두겠다는 뜻. 실전에서는 흑이 169로 반발했는데 참고 1도처럼 그냥 받아주는 게 나았다. 실전에서 백이 170으로 흑 1점을 잡고 보니 생각보다 백 집이 통통하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세돌은 선수를 잡았고, 171로 막았다. 두고 싶은 자리였고, 비마 끝내기를 방비한 큰 수. 백이 172, 174로 흑 1점을 잡은 수는 선수. 흑은 175로 지켜뒀다. 이 수를 두지 않으면 어떻게 됐을까. 참고 2도처럼 흑 1로 큰 자리에 두면 백 4의 치중이 무섭다. 흑 5로 버틴다 해도 백 8, 10, 12의 묘수로 흑이 잡힌다.

조한승 9단은 180으로 기분 좋게 차단한다. 이제부터는 끝내기 단계. 아직도 흑이 두텁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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