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현장감… 보도사진을 보는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8일 03시 00분


前 문공부 장관 윤주영씨 사진전

1989년 네팔 카트만두에서 찍은 ‘내세를 기다리는 사람들’. 윤주영 제공
1989년 네팔 카트만두에서 찍은 ‘내세를 기다리는 사람들’. 윤주영 제공
원로사진작가 윤주영 씨(86)의 개인전 ‘잔상(殘像)과 잠상(潛像)’이 9일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에서 열린다.

윤 작가는 문화공보부 장관(1971∼74년)과 민주공화당 대변인, 주칠레 대사, 조선일보 편집국장 등을 역임한 정치인이자 언론인. 1979년 은퇴한 후로는 줄곧 작품 활동에 투신해왔다.

35년 동안 사진집 20권을 출간했고, 전시회도 32번 열었다.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180여 점을 엄선한 이번 전시는 특별히 이름 붙이진 않았지만 회고전 성격이 짙다.

크게 7가지 주제로 엮은 이번 전시 작품들은 보도사진을 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이 물씬하다. 연작 ‘동토의 민들레’는 일제강점기 강제로 끌려가 러시아 사할린에 정착한 동포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탄광촌 사람들’ 시리즈는 한때 산업역군으로 대접받았으나 이제는 쇠락한 광원의 삶에 렌즈를 들이댔다.

윤 작가는 “이번 개인전은 머리와 가슴속에 살아 숨쉬는 잔상과 뇌리 속에만 남은 잠상을 형상화한다는 화두 아래 진행했다”며 “30여 년간 찍은 ‘자식 같은’ 사진을 정리하는 일은 즐겁고도 고마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15일까지. 무료. 02-783-7930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윤주영#사진전#잔상과 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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