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 연희나 의례를 장식하는 가화(假花·조화)인 ‘궁중채화(宮中綵花)’를 당시 모습으로 되살린 특별전 ‘아름다운 궁중채화’가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이귀영)은 8일부터 서울 종로구 효자로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124호 궁중채화 기능보유자인 황수로 수로문화재단 이사장이 제작한 꽃 장식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순조(1790∼1834)가 즉위 30년과 40세 생신을 맞은 1829년 음력 2월에 효명세자(孝明世子·뒷날 익종 추존)가 창경궁에서 올린 잔치인 ‘기축년 진찬(進饌)’을 재현했다.
궁중채화는 주로 비단이나 모시를 이용해 꽃과 곤충을 사실적으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둔다. 예외적으로 여름철엔 빙화(氷花)로 제작하거나 때로 종이를 이용했단 기록도 있다. 이 가운데 윤회매(輪廻梅)는 밀랍 촛농으로 매화 꽃잎을 만들었는데, 왕실은 물론이고 문인사회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이 관장은 “궁중채화는 황 이사장이 보유한 가지 하나밖에 전해지지 않아 왕실 기록이나 사료를 바탕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엔 프랑스 전통기법으로 꽃 장식을 만드는 장식예술가 브뤼노 르주롱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다음 달 25일까지. 무료. 02-3701-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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