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문화 권력이 돼 한국 사회의 다양성과 공정성을 저해하고 비판적 성찰을 가로막고 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사진)가 10일 오후 2시 반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리는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특별세미나 ‘네이버와 한국사회’에서 ‘네이버 포털점유율 74%의 사회적 의미’를 발표한다.
최 교수는 9일 미리 배포한 발표 자료에서 사회의 발전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다양성 공정성 비판적 성찰성을 꼽고 네이버가 이를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용자들이 모든 누리꾼과 공유하기 위해 경험과 지식을 블로그 등에 올리는데, 이 풍부한 콘텐츠를 네이버 안에 가둠으로써 네이버 밖에서 다양한 경험과 지식에 노출될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이는 “참여해서 공유해 주시면 폐쇄적으로 우리를 위해 잘 쓰겠다”고 하는 식이라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검색 서비스에서 네이버에 돈을 많이 낸 순서대로 결과가 노출되는 것은 공정성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점유율이 74%인 포털이 뉴스를 내보냄으로써 다수의 이용자들이 같은 뉴스를 보고 비슷한 생각과 판단을 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네이버가 문화권력이 돼 비판적 성찰의 기회를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네이버는 이용자들의 경험과 노력에 의해 점유율 74%가 가능했음을 인식하고 이들이 올린 지식을 자의적으로 활용하는 대신 공유의 장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네이버 점유율을 규제하면 또 다른 공룡 포털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며 “네이버가 아니라 한국 포털 생태계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자율과 규제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신동희 성균관대 인터랙션 사이언스학과 교수가 ‘포털 뉴스 검색 기능이 언론에 미치는 영향과 개선 방안’을, 박한우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소셜여론 조사도구로서의 네이버: 웹보메트릭스와 빅데이터 분석’을 발표한다.
학회장인 이호규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네이버가 포털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74%가 되면서 온라인을 넘어 현실 공간에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네이버가 지배적인 사업자가 되면서 사회문화적으로 어떤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지 점검하고, 포털 전체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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