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50주기를 맞는 환경운동의 어머니 레이첼 카슨(1907∼1964)의 평전. 카슨은 1962년 DDT 살충제의 폐해를 고발한 ‘침묵의 봄’을 통해 환경주의를 20세기 주요 사상에 올려놨다. 그의 전기로 가장 충실하다는 ‘레이첼 카슨 평전’(774쪽)과 비교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만 짚었다. 카슨은 과학저술가로서 과학과 문학의 우아한 공존을 보여줬다. 또 ‘저항해야 할 때 침묵하는 것은 비겁하다’는 링컨의 말을 실천하기 위해 암투병 중에도 ‘침묵의 봄’을 발표해 환경주의의 성녀가 됐다.
앨 고어, 우리의 미래 앨 고어 지음·김주현 옮김/532쪽·1만9800원·청림출판
‘불편한 진실’로 지구온난화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해 노벨 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모두 해킹을 당했다”면서 지구의 미래를 바꿀 제안을 내놨다. 먼저 지구주식회사의 출현, 전 지구적 디지털 혁명, 세계 권력의 이동, 지속불가능한 성장, 생명공학혁명, 인류와 생태계의 관계 변화의 6가지 동인을 제시한다. 그 대응책으로 공익에 대한 재각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원제 ‘The Future: Six Drivers of Global Change’(2013년).
영국전투 마이클 코다 지음·이동훈 옮김/352쪽·2만 원·열린책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함락 직후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은 “프랑스 전투는 끝났고 영국 전투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 전투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공중전으로 펼쳐졌다. 1940년 7∼10월 약 3개월간 독일군 전투기 2550대와 영국군 전투기 1963대가 격돌, 독일은 2500여 명의 승무원과 1900여 대의 항공기, 영국은 500여 명의 승무원과 1500여 대 항공기를 잃었다. 영국은 이 승리로 독일군 상륙을 좌절시키며 반격의 시간을 벌었다. 폭격기 중심에서 전투기 중심으로 공군 전략을 바꾼 이 전투의 흥미진진한 역사가 담겼다.
쌀의 세계사 사토 요우이치로 지음·김치영 옮김/191쪽·1만3000원·좋은책만들기
옥수수, 쌀, 밀은 세계 3대 곡물이다. 옥수수는 3분의 2가 가축사료용. 따라서 쌀과 밀이 1, 2위를 다툰다. 쌀의 학명은 오리자. 오리자는 20여 종이 있다. 재배종인 글라베리마와 사티바 2종을 빼곤 모두 야생종이다. 글라베리마는 아프리카 니제르 강 유역에서만 자란다. 사티바는 열대몬순의 인디카와 온대몬순의 자포니카로 나뉜다. 저자는 자포니카 재배가 1만 년 전 중국 양쯔 강 유역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쌀의 요리문화사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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