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 9단은 21, 23을 선수하고 25로 두는 정석을 택했다. 26은 정수. 여기서 흑은 참고 1도처럼 흑 1 마늘모로 둘 수는 없다. 이어 흑 3, 5로 백 돌을 잡으려 해도 백 6으로 단수한 데 이어 백 8로 끊는 수가 좋다. 백 10까지 흑이 축에 걸린다. 흑이 망한 그림이다.
결국 흑은 27부터 33까지 귀를 차지하고 34를 허용했다. 이어 흑은 35, 37로 나아간다. 초반 새로운 수를 실험할 때부터 생각했던 작전이다. 37까지 되고 보니 흑이 하변 백을 포위한 형태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이 누군가. 과감하게 하변에서 손을 빼고 좌변에서 38로 중앙으로 한 칸 뛴다. 하변을 포위한 흑도 엷지 않느냐는 뜻이다.
이에 대해 참고 2도처럼 당장 흑 1로 하변 백 대마를 잡으러 가면 어떻게 될까. 백 2, 4로 두면 백도 수습이 가능하다. 흑 5, 7로 잡으러 가도 백 8로 호구치는 것이 좋은 수. 백 14까지 우하귀와 연결해 살아간다.
그래서 조한승은 먼저 39로 슬쩍 찔러본다. 백이 받아주면 참고 2도처럼 진행됐을 때 백에 문제가 생긴다. 이세돌도 이를 알아채고 40으로 보강한다. 하지만 41로 밀고 들어가자 흑도 만족스러운 진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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