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코니 XODUS 4.0…“잘 생겼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4월 17일 06시 55분


내구성 살린 갑피·접지력 살린 비브람 아웃솔 장점

XODUS 4.0(15만9000원)은 올 봄 써코니가 출시한 트레일 러닝화다. 써코니가 자신 있게 내놓은 핵심 제품이기도 하다.

XODUS 4.0의 첫 인상은 ‘멋있다’ 였다. 마치 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려놓은 그래피티 아트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 동안 서코니 신발제품에 대해 품고 있던 ‘가볍고 심플하다’라는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이 정도 디자인 감각과 컬러배색이라면 아웃도어 환경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패션 아이템으로도 부족함이 없을 듯했다. 갑피를 손가락으로 꾹 눌러봤다. 생긴 것과 달리 제법 단단하다. 갑피의 견고함이 착용의 ‘견고함’으로 승화될지 기대가 됐다. 갑피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단단한 느낌의 신발이다. 내구성이 뛰어나 보였다. 발을 넣으니 거부감이 없이 쑥 들어간다. 신발 끈을 조였다. 새 신발을 신은 상쾌함이 전신에 퍼져 나간다. 이제 달려볼 차례다.

● 비브람 아웃솔 적용 “트레일 러닝화의 본능이 살아있다”

공원을 뛰었다. 굴곡이 제법 많은 비포장 흙길이다. 신기 전에 살짝 우려했던 부분이 있었다. 아웃솔(밑창)이다. 러닝화치고는 다소 딱딱하지 않나 싶었다. 아웃솔이 지나치게 딱딱하면 확실히 쿠셔닝이 줄어든다.

하지만 막상 달려보니 기우였다. 의외로 착용감이 편했다. 땅을 디딜 때마다 ‘달리고 있다’는 기분을 들게 만드는 신발이다. XODUS 4.0의 아웃솔은 등산화에 많이 사용되는 비브람 아웃솔이 사용됐다. 가벼움보다는 접지력과 내구성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다. XODUS 4.0이 일반 러닝화가 아닌 숲길을 달릴 수 있는 트레일 러닝화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만드는 부분이다.

바닥을 차고 나가는 힘이 좋다. 비브람 아웃솔로 미끄러짐을 확실하게 잡은 덕이다. XODUS 4.0은 발바닥을 보호하는 EBO 플레이트와 다방향 바닥창 돌기로 설계됐다. 달릴 때 안전성을 높여준다. 독특한 돌기의 모습은 신발 밑창을 보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달릴 때는 모르고 지나가지만, 걸을 때는 신발 양 옆이 발바닥 안쪽을 지긋이 눌러주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다소 이물감이 들지만 곧 익숙해진다. 발을 견고하게 잡아주는 ‘숨은 기능’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화려함 속에 감추어진 단단함이 매력인 신발이다. 무엇보다 튼튼해 보여 좋다. XODUS 4.0이라면 오랜 시간 달리는 재미를 안겨줄 것 같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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