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실착 104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8일 03시 00분


○ 이세돌 9단 ● 조한승 9단
도전2국 5보(91∼116)

91로 막았을 때 92로 먼저 찌르는 것이 행마의 요령. 그냥 94로 두는 것보다 이득이다.

93으로 막지 않고 참고 1도처럼 흑 1로 반발하면 어떨까. 백 8까지 바꿔치기가 예상된다. 이 그림은 먼저 흑이 큰 손해를 보고, 그 대신 상변 백 2점을 공격해 얼마나 보상을 받느냐가 관건이다. 현찰을 내주고 불확실한 미래에 모험을 건다고나 할까.

조한승 9단은 현재 흑의 형세가 나쁘지 않다고 보고 모험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93, 95로 백이 하자는 대로 순순히 받아줬다.

98은 응수타진. 99로 받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백이 선수로 100, 102로 두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104로 붙인 게 실착.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 칸 뛰었어야 했다. 백의 모양을 넓히면서 흑의 세력을 견제하는 대세점.

이세돌 9단이 104를 둔 이유는 맛이 나쁜 상변을 선수로 처리하고 다른 곳을 두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흑이 107로 의표를 찔러왔다. 일단 108로 후퇴할 수밖에…. 흑은 109로 중앙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흑이 두터워졌고 백 진영을 삭감하는 수단도 생겼다.

113, 115로 백 1점을 잡는 것은 흑의 권리이고 백은 116으로 살아야 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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