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을 비롯한 충청도 출신 코미디언이 유난히 많다. 느린 어투, 늘어진 어미, 말의 장단이 해학으로 녹아들면서 여유로운 삶과 만난 때문이 듯싶다.
4월 초 지역민들로서는 매우 뜻깊은 코미디 공연의 공간이 생겼다. 아산코미디홀. 2011년부터 시작된 공사가 끝나고 두 개의 건물로 구성된 코미디홀이 개관한 것. 공연장과 전시관으로 나뉘어 있는 이곳의 1층 전시관에는 코미디언들의 애장품이나 무대소품들이 전시되고 2층 전시관에는 원로 코미디언들의 업적을 보여준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초대 명예관장은 개그맨 최양락 씨다.
이 코미디홀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개방형 벽체를 열면 석양을 즐길 수 있는 객석으로 변신한다는 것. 석양카페를 그 특성에 가장 잘 맞는 공연장으로 기획하는 것이 과제다. 국가적 명소로서의 코미디극장을 꿈꾸는 아산코미디홀을 포함해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시작되는 온양 일대 문화체험코스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겠다.
온양온천역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온양민속박물관과 구정아트센터의 관람이 끝나면 널찍하고 아름다운 온양민속박물관의 정원을 산책하고, 도고면에 위치한 옹기발효음식전시·체험관에 들르면 고추장 담그기 같은 전통음식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기념비적인 건축물로서의 구정아트센터를 기념하는 뜻에서 아산 일대의 건축기행도 의미있다. 맹사성 생가인 맹씨행단과 조선시대의 외암 민속마을, 조선후기 건물인 공세리성당을 거쳐 윤보선 생가로 이어지는 코스는 그대로 살아있는 역사기행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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