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주왕의 넋 깃든 수달래, 주왕산 붉게 수놓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1일 03시 00분


청송 주왕산 수달래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봄, 경북 청송의 주왕산 국립공원에서는 매년 5월에 수달래 축제를 개최한다.

주왕산 4대 명물 중에 하나로 진달래와 유사한 외향을 하고 있으나 색이 더 짙고 꽃잎에 검붉은 반점이 있는 것이 특징인 수달래는 매년 4월 말에서 5월 초순경 핀다. 기기묘묘한 암석을 온통 핏빛으로 물들이는 장관과 주방천의 물길을 붉게 수놓는 수달래는 시리도록 아름답다. 주왕이 후주천왕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주왕굴에서 마장군의 화살에 맞아 숨을 거둘 때 흘린 피가 주방천을 붉게 물들였고 그 이듬해부터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꽃들이 주방천 물가에 흐드러지게 꽃망울을 터뜨렸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신비의 꽃이기도 하다.

‘주왕의 넋, 천년의 꽃 수달래’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축제를 찾은 관광객에게 다채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수달래 제례를 시작으로 수달래 꽃잎 띄우기, 시 낭송과 뮤직 로드, 문화 예술 공연, 다문화 음식 체험, 옹기종기 만들기 체험, 수달래 인형극, 주왕산 국립공원 홍보 및 체험, 지질공원 인증 퀴즈대회, 수달래 분재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로 3회를 맞는 수달래 꽃줄 엮기 경연대회는 꽃이나 솟대로 장식한 기둥을 세우고 색색으로 길게 늘어뜨린 끈을 잡고 춤을 추며 아름다운 무늬를 만드는 행사다. 봄에 씨앗을 뿌리고 한 해의 풍작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전국에서 자율적으로 참가한 단체들의 경연을 통해 공동체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축제와 연계된 행사로는 수달래와 함께하는 청송캠핑대축제, 제6회 주왕산 전국 봄맞이 그림잔치, 수달래 백일장 등이 있다. 특히 청송캠핑대축제는 140여 가족이 참가해 공정 캠핑, 착한 캠핑을 추구하여 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축제 관계자는 “수달래 축제는 청송의 문화를 담고 있는 프로그램을 축제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해 만든 것으로 기존 축제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면서 “작지만 경쟁력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의 청송문화관광과 054-870-6237

조창래 기자 chl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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