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한 줄 차이 패착 148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2일 03시 00분


○ 이세돌 9단 ● 조한승 9단
도전2국 7보(143∼165)

선수를 잡은 흑은 143으로 뚫고 나온다. 백은 바로 막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고 144로 후퇴한다. 제법 집이 날 것 같던 상변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흑은 진작부터 두고 싶던 147로 이었다. 역으로 백이 단수한 것과 비교하면 그 크기를 알 수 있다.

148이 패착. 중앙을 삭감하려 한 수지만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둘 곳. 이렇게 뒀으면 알 수 없는 형세가 됐을 것이다. 실전과는 불과 한 줄 차이지만 그 차이가 팽팽하던 균형을 무너뜨렸다.

조한승 9단이 149로 받는 것은 당연. 중앙에 제법 도톰한 흑 집이 생겼다. 생각지도 않은 흑 집이 생기는 바람에 백 집이 조금 모자라게 됐다. 이제 백은 뭔가 국면을 흔들며 변화를 꾀해야 하는 상황.

이세돌 9단은 152로 끊어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일종의 응수타진. 참고 2도처럼 흑 1로 받아도 백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백 2부터 흑 5까지 조여 붙이는 끝내기를 당해 흑이 좋지 않다. 조한승은 흑에게 변화의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 157로 튼튼하게 두어간다.

백은 158로 붙여 축머리를 만들어 놓고 160으로 끼운다. 흑 모양이 뭔가 꺼림칙해졌다. 161은 최강의 버팀. 두 기사가 마지막 승부처를 맞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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