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은 166으로 단수한 데 이어 168로 뚫고 나온다. 여기에는 복잡한 수읽기가 숨어있다. 사활에 얽힌 10여 수의 수순을 읽어내야 한다. 이 수 대신 참고 1도처럼 백 1로 젖히고 백 3으로 두는 것도 흑 10이 선수여서 흑 14까지 살아간다. 실전과 대동소이.
실전 168은 이 수순을 약간 비튼 것이다. 169는 정수. 자칫 별 생각 없이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면 문제가 생긴다. 백 12, 14로 잡으러 가는 수가 성립하기 때문이다. 조한승 9단은 백이 약간 비튼 의미를 알아차리고 169로 둔 것.
172는 백의 자랑. 이 수 때문에 백은 선수로 흑을 끊어갈 수 있었다. 흑으로서도 175로 이을 수 있는 것은 다행. 흑은 179까지 이곳에서 한 집을 만들어 얄밉게 살아났다.
이세돌은 흑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보기보다 큰 끝내기 자리인 180을 차지했다. 하지만 조한승은 181부터 187까지 대마의 삶을 확인하고는 187로 중앙을 막았다. 이 수로 흑의 승리가 사실상 결정됐다. 흑이 반면 10집 정도 남기는 형세. 이후 수순은 총보.
이세돌로서는 후반 완착으로 패배한 아쉬운 한 판이다. 이세돌은 2-0으로 져 막판에 몰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