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생 문인’ 탄생 100주년 기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3일 03시 00분


김광균 김사량 오영수 등 8인
5월 8일부터 학술대회-기념문학제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문인들을 기리는 문학제가 다음 달 8일부터 시작된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22일 ‘2014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에서 다룰 작가를 선정해 발표했다.

‘한국문학, 모더니티의 감각과 그 분기’가 주제인 기념문학제에서 다룰 작가는 1914년생인 김광균, 김사량, 오영수, 유항림, 이용악, 장만영, 여상현, 함형수 등 모두 8명. 시 ‘와사등’으로 널리 알려진 김광균(∼1993)은 도시적 감성을 세련된 감각으로 노래한 한국 모더니즘 시운동의 선구자다. 주로 일본어로 작품활동을 한 김사량(∼1950)은 민족의식과 향토애를 드러낸 장편소설 ‘태백산맥’의 작가. 조선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1930년대 후반 서정주, 오장환과 함께 3대 시인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용악(∼1971)은 ‘버드나무’ ‘두메산골’ 같은 시를 쓰며 일제강점기 북방으로 떠난 조선 유민들의 비참한 실상을 그려낸 작가다.

윤지관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기획위원장(덕성여대 교수)은 “이들은 일제 군국주의가 절정을 이뤘던 1930년대 후반에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들로, 문학사적으로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의 분기점에 서 있던 작가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8일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에서는 이들의 문학세계를 다루는 학술대회가, 다음 달 9일에는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선정 작가들의 작품을 낭송·낭독하는 ‘문학의 밤’ 행사가 열린다. 같은 달 24일에는 아주대에서 김광균과 이용악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하는 국제학술회의도 열린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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