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완착 70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0일 03시 00분


○ 조한승 9단 ● 이세돌 9단
도전 3국 4보(65∼85)

전보에서 백 ○로 끊은 것은 흑의 완착을 응징하는 좋은 수.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아챈 이세돌 9단은 65부터 69까지 싹싹하게 흑 2점을 버린다. 축도 안 되고 장문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맞서 싸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70은 두터운 수이기는 하다. 하지만 참고 1도처럼 먼저 백 1로 늘어 흑 2와 교환한 뒤 뒀어야 했다. 백 5까지 되면 실전에 비해 백이 많이 이득을 보게 된다.

백이 완착을 둔 틈을 타 흑은 73으로 단수해 백 모양을 흐트러뜨린 뒤 75로 호구 쳐 모양을 갖추었다. 그러자 조한승 9단은 76으로 다시 끊어 공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백 모양이 탄력이 있어 별 성과를 거둘 것 같지는 않다. 79로 붙이고 보니 흑은 거의 수습이 된 형태.

80으로 내려선 수는 귀의 흑을 잡으러 가는 수와 중앙 흑 대마의 공격을 동시에 맞보는 수. 81은 고심의 일착이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받으면 백 2로 치중하고 백 4가 묘수로 귀의 흑은 패가 된다. 그런 면에서 실전의 81은 백의 약점을 노리면서 우하귀와 중앙 흑을 모두 한꺼번에 수습하겠다는 뜻.

백은 82, 84로 흑을 압박해갔고 흑은 85로 두어 삶의 형태를 갖추었다. 백 집이 될 자리에 뛰어들어 타개에 성공한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