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은 올해 KBS바둑왕전 결승전에서 박정환 9단에게 이기고 우승한 데 이어 지난주(22일) 맥심배 결승전에서도 역시 박 9단을 2-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2관왕. 그 여세에 힘입어 지난달 27일 열린 10번기 4국도 기대를 했으나 구리 9단에게 패했다. 2-2 동률. 10번기는 5국부터 다시 시작하는 셈이다.
국수전에서는 108부터 서로 팻감 공방을 시작했다. 이 패는 40집에 가까운 큰 패. 흑보다는 백이 더 급하다. 흑이 살아가면 집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129의 팻감은 회심의 한 수. 백의 응수가 쉽지 않다. 참고도처럼 백 1로 받으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흑은 패를 따내다가 흑 6, 8로 팻감을 쓸 것이다. 이후 어떻게 받아도 흑의 팻감이 많이 생겨 백이 패를 이길 수가 없다. 이 교환 자체도 흑의 손해가 없다. 백이 견딜 수 없는 그림.
백으로선 패를 해소하면 간단하지만 그리 녹록지 않다. 흑이 좌상귀를 한 번 더 두면 백이 망가진다. 그런 면에서 조한승 9단은 130으로 최대한 버틴다. 흑이 이곳을 받지 않고 우하귀 패를 따내면 어떨까. 이 역시 백이 ‘가’ ‘나’를 연타해 좌상귀가 사실상 백의 수중에 떨어진다. 그래서 흑은 패를 잠시 제쳐두고 131로 두었고 백도 132로 받았다. 113 119 125=○, 116 122 12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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